美도심서 남녀 집단폭행…"구경꾼 100명 촬영만, 신고 1명뿐"
피해자 2명 중상…경찰 "사건 연루된 최소 5명 기소"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한 번화가에서 다수의 군중이 한 남성을 마구 폭행하고, 남성을 도우려던 여성까지도 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공분을 사고 있다. 수사당국은 "911로 신고한 사람은 단 1명뿐이었다"고 비판하며 사법처리 의지를 강조했다.
28일(현지시간) 폭스19에 따르면 지난 25일 밤 신시내티 시내 엘름 거리와 포스에가 인근에서 집단 폭력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됐는데, 여러 남녀가 남성 1명을 집단 구타하고 그를 돕던 여성도 폭행해 쓰러뜨리는 등의 모습이 담겼다.
피해자 2명은 모두 중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 배경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테레사 티트지 신시내티 경찰서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최소 5명을 기소했다"며 "음주 여부를 포함해 사건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모든 수사 도구와 기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티트지 서장은 특히 "(주변에서 관전하던) 100여 명 중 단 한 명만이 폭력 상황을 경찰에 신고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다수의 목격자들이 스마트폰으로 영상 촬영을 하거나 전화를 했을 뿐 정작 신고는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에 나타난 행동은 잔혹함 그 자체이며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이 사건은 언쟁 이후 발생한 갑작스러운 충돌이었다. 모든 피의자를 식별하기 위해 성실히 노력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민주당 소속 아프타브 퓨어발 신시내티 시장은 "흉포한 폭력 사태에 격분했다"며 "경찰이 맡은 바 임무를 다하고 국민에게 결과를 정식 발표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고, 성급한 추측은 자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미트 딜론 법무부 민권국 차관보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연방정부는 지방 당국 대응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만일 인종이 동기가 되었다면 연방법이 적용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사건을 둘러싼 비판의 목소리는 각계에서 이어지고 있다. JD 밴스 부통령은 "무법자 군중이 무고한 사람을 집단 폭행하는 장면을 보았다"며 "폭력에 가담한 이들이 모두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의 처벌을 받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오하이오주 공화당 주지사 후보 비벡 라와스와미는 이날 피해자 여성과 이야기를 나눈 후 "그녀는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으로 친구의 생일 파티에 참석하고 오던 길이었다"며 "금요일 밤 신시내티 시내에 경찰조차 없었다는 것, 심지어 병원으로 데려갈 구급차도 없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또한 "이날 오후 기준 경찰 수사관 1명을 제외하면 어떤 지방 정부나 주 정부 관계자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mau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