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 고층빌딩서 총격…용의자·경찰관 등 5명 사망(상보)

미식축구 선수 출신 20대 남성 범행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맨해튼 지역 총격 사건이 발생한 현장 인근에서 언론 관계자들이 구급차 옆을 지나가고 있다.2025.07.28.ⓒ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뉴욕 맨해튼 중심부 파크애비뉴에 위치한 고층 빌딩 안에서 28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5명이 사망했다. 이 사건이 일어난 건물에는 프로미식축구리그(NFL) 본사와 헤지펀드 대기업 블랙스톤을 포함한 여러 주요 금융 회사의 사무실이 입주해 있다. 건물은 그랜드 센트럴 역과 뉴욕현대미술관에서 불과 몇 블록 떨어진 맨해튼 미드타운의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미국 CNN방송과 CBS 뉴스, 뉴욕포스트, 로이터·AFP통신을 종합하면 경찰은 이날 오후 6시 40분 직전에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파크 애비뉴 345번지로 출동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건물 32층과 33층 사람에게서 신고됐다.

뉴욕포스트는 익명의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방탄조끼를 입고 AR 스타일 소총(반자동 소총)을 소지한 범인이 해당 고층 빌딩 내부에서 총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그 후 그는 건물 32층 건물 내부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숨어 있었다. 하지만 몇분 만에 수백 명의 뉴욕 경찰이 현장에 진입한 후 용의자는 계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용의자가 자살한 것으로 추정한다. CNN에 따르면 용의자는 라스베이거스 출신의 27세 남성으로 확인됐다. 용의자는 하와이에서 태어났지만 이후 라스베이거스로 이주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실력 있는 미식축구 선수 출신이었다.

이번 사건은 단독 범행으로 보이는데 경찰이 용의자 차량의 동선을 추적한 결과 한 영상에서 그가 혼자 차에서 내리는 모습이 담겼다.

범행 동기나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한 자세한 사건 경위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용의자 신원 예비 조사 결과 중대한 범죄 경력은 발견되지 않았다. 용의자는 권총에 대한 '은닉 휴대 허가증'을 가지고 있었고, 네바다주에서 발급된 사설탐정 자격증이 있지만 만료된 상태였다고 관계자들이 CNN에 밝혔다.

경찰 당국은 이번 총격 사건으로 뉴욕 경찰 한 명을 포함해 4명이 사망했다고 했다. 용의자 본인까지 합치면 총 5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 경찰 관계자는 CNN에 용의자가 건물 로비에서 뉴욕 경찰 한 명과 첫 총격을 벌였다고 했다. 이 경찰은 등에 총을 맞고 사망했는데, 뉴욕 경찰관이었던 그는 비번이라 해당 건물에서 사설 경비로 근무 중이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