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U 무역합의로 달러 '껑충'…"세계경제 우려에 안전자산 몰려"

블룸버그 "ECB 오판이 강달러 견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위원장과 EU에 대한 상호관세 및 자동차 관세를 15%로 낮추기로 한 무역 협상에 합의한 후 악수하고 있다. 2025.7.27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관세 협상 합의가 마무리된 뒤 달러화가 5월 초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며 월간 기준 상승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날 달러화는 유로와 및 엔화 대비 상승했다. 미국과 EU 무역 합의 이후 달러화는 주요 10개국 모든 통화 대비 상승했으며, 유로화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블룸버그 달러 스팟 지수는 주요 통화 대비 0.8% 상승했다. 연초에 비해 여전히 크게 하락한 상태지만, 이달 들어 현재까지 1.5%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는 무역 합의 이후 관세가 유럽과 전 세계 경제 성장에 미칠 영향을 경계한 투자자들이 달러를 안전자산으로 다시 찾은 데 따른 것이다.

아루프 차터지 웰스파고 전략가는 "사실상 비대칭적 합의로 인해 실제 관세가 세계 나머지 지역의 경제 성장에 부정적이라는 인식이 작용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브랜든 페이건 블룸버그 마켓 라이브 거시전략가는 "유럽중앙은행(ECB)은 무역 마찰이 경미할 것이라는 전제하에 정책 판단을 했지만, 실제 합의는 더 높은 관세와 더 큰 파장을 낳았다"며 "이러한 오판이 오늘 달러 강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과 EU는 전날 자동차 등을 포함한 대부분의 유럽산 제품에 15% 관세를 부과하고, EU가 7500억 달러(약 1038조 원)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 구매와 6000억 달러(약 831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제시하는 내용의 무역 협상에 합의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