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전문 인력 4000명 떠난다…백악관 압박에 20% 조기 퇴직

올해 두차례 인력 감축 진행에 "최고 수준 인재 잃는다" 우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가 만든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미 항공우주국(NASA)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인력 감축 압박에 따라 전체 직원의 약 20%를 감축한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NASA는 총 3870명의 직원이 퇴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퇴사 이후 남게 될 인력은 약 1만 4000명 수준이다.

이번 인력 감축은 NASA 예산을 25% 삭감하고 직원을 5000명 이상 줄이라는 백악관의 2026년 예산안에 따른 것이다.

NASA는 올해 두차례에 걸쳐 인력 감축을 진행했다. 트럼프 행정부 초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끌던 정부효율부(DOGE)의 퇴직 제안을 NASA 인력 870명(4.8%)이 받아들였다.

이어 지난 6월 초부터 진행한 이번 두 번째 퇴직 신청에 전체 인력 중 약 3000명(16.4%)이 참여했다.

임시 NASA 국장을 맡았던 자넷 페트로는 지난달 25일 인력 감축에 대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비자발적 감원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감축으로 인해 NASA가 최고 수준의 인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업계뿐 아니라 나사 내부에서도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전·현직 NASA 직원 수백 명은 션 더피 NASA 임시 국장에게 보낸 '보이저 선언'이라는 제목의 편지에서 인력 감축이 NASA 운영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수천 명의 NASA 공무원들이 이미 해고되거나 자진 사직 또는 조기 퇴직했다"며 "이들과 함께 NASA의 임무 수행에 필수적인 고도로 전문적이고 대체 불가능한 지식이 함께 떠나갔다"고 강조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