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얀마 군부 수장 '러브레터' 받고 제재 일부 완화
미얀마 군부 관련 기업·경영진 제재 해제…재무부 "숨은 의도 없다"
군부 수장 "트럼프 리더십과 애국심이 미국 번영으로 이끌어" 극찬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얀마 군부 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극찬하는 친서를 보낸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미얀마에 대한 제재를 일부 완화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24일(현지시간) 공지를 통해 'KT 서비스 앤 로지스틱스'와 '미얀마 화학 기계 회사', 선택 테크놀로지스' 및 해당 기업들의 경영진, 그리고 군부와 밀접하게 연관된 다른 회사들을 소유하고 있는 미얀마 국민을 제재 대상 목록에서 제외했다.
재무부 대변인은 "이 제재가 숨은 의도로 해제되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증오가 부추기는 음모론을 퍼뜨리는 무지한 사람"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해당 기업에 대한 제재를 해제한 이유는 명확히 밝히지 않으며 개인들은 "일반적인 업무 절차에 따라 제재 목록에 추가되거나 해제된다"고만 말했다.
KT 서비스 앤 로지스틱스와 그 최고경영자(CEO)인 조나단 묘 캉 타웅은 지난 2022년 군사 기업으로부터 양곤 항구를 연간 300만 달러에 임대했다는 이유로 제재 대상에 올랐을 당시 군부의 '친위대'로 묘사됐다.
미얀마 화학 기계 회사와 그 소유주 아웅 헹 우, 그리고 선택 테크놀로지스의 소유주 시트 팅 아웅은 2022년 말 탱크와 박격포 등의 무기 생산으로 제재 대상에 올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군부 총사령관에게 무역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4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서한을 보냈다. 이 서한은 미국이 처음으로 군부 정권을 인정했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그러자 흘라잉은 답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한 "진심 어린 감사"를 표명하면서 "당신의 강력한 리더십과 진정한 애국심으로 미국을 번영으로 이끈 공로"를 치하했다.
그는 또 "미얀마에 부과된 경제 제재를 완화해 달라"며 10~20% 관세를 제안했다.
흘라잉은 지난 2021년 2월 쿠데타로 아웅 산 수치 국가고문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정권을 축출했다. 이후 미얀마는 군부와 반군 사이의 내전에 빠졌고, 미국은 흘라잉이나 군부와 공식적으로 접촉하지 않았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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