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에 건강 주사…'주 4일제'로 업무역량·만족도 동반상승
美연구진, 美·英·캐나다·호주 등 141개 기업 2900명 6개월 추적조사
근무시간 8시간 이상 줄어들면 효과 가장 커…소폭 줄어도 효과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급여 수준을 유지한 채로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하면 근로자의 건강 수준은 물론 업무 수행 역량, 직무 만족도가 동반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에 따르면 보스턴칼리지의 웬 판과 줄리엣 쇼어 연구팀이 주도한 연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번아웃, 피로, 수면의 질, 업무 성과 등의 변화가 근무일 단축에 따라 어떻게 나타나는지 분석했다. 미국·호주·캐나다·아일랜드·뉴질랜드·영국 소재 회사 141곳의 직원 2896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주 4일 근무로 전환한 직원들이 기존 주 5일 체제를 유지한 12개 기업 직원들과 비교했을 때 신체적·정신적 건강 수준이 더 높았다.
특히 근무시간이 8시간 이상 줄어든 경우 개선 효과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주로 정신적 긴장이 줄어들고 신체 건강이 향상되는 모습이었다. 근무 시간이 소폭 줄어든 경우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관찰됐다.
앞서 지난 2022년에도 영국에서 주 4일제의 효율성과 생산성 검증을 위해 73개 기업 3300명 이상의 직원이 6개월 동안 주 4일제를 실험한 바 있다.
당시 생산성 저하는 관찰되지 않았고 일부 사례에서는 오히려 생산성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자 46%가 "생산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34%가 "약간 향상됐다"고 응답했다.
연구진은 이번 조사의 한계로 "실험에 참여한 기업들이 모두 자발적으로 신청했고 대부분 영어권의 소규모 기업이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향후 한층 대규모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정부 주도의 무작위 배정 실험이 시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연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부상한 급여 삭감 없는 주 4일제가 근로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으며, 국제학술지 '네이처 휴먼 비헤이비어'에 게재됐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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