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하버드대 소송 판사 맹비난…"판결 안봐도 완전 재앙"
"오바마가 임명한 판사…또 불리한 판결할 경우 항소 계획"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하버드 대학이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낸 소송의 재판을 맡은 판사를 맹비난했다.
하버드 대학은 트럼프 대통령이 '반(反)유대주의'를 이유로 하버드대에 대한 연방 자금 20억 달러(약 2조 8000억 원)를 동결하자 불법적인 보복이라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해당 재판이 진행된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앨리슨 버로스 판사에 대해 "완전한 재앙"이라며 "그녀의 판결을 듣기도 전에 이렇게 말할 수 있다"고 썼다.
이어 "그녀는 하버드대 관련 사건들을 모두 장악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 국민에게 자동적인 패배"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4년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임명한 앨리슨 버로스 판사는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의 하버드대 유학생 초청 권한 박탈 시도를 막기 위해 하버드대가 낸 별도 소송에서 하버드 측에 유리한 판결을 했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이 누적돼 나온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버드대를 "반유대주의적이며, 반기독교적이고, 반미국적"이라고 거듭 비난하며 해당 판사가 행정부에 불리한 판결을 할 경우 항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버드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 및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근절 등을 이유로 교내 정책 변경을 요구하자 '학문의 자유 침해'라며 거부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하버드대에 정부 보조금 지원을 끊고 대학 측의 유학생 비자 발급 권한을 박탈하는 등 실력 행사에 나섰고, 하버드대가 행정부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갈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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