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미국-필리핀 상호방위조약 태평양 어디서든 적용"

中 견제 위한 동맹 범위 확장 강조, 한국에도 역할 확대 강조할 듯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美국방·국무 면담, 22일엔 트럼프와 정상회담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 소재 국방부 청사에서 환영 행사를 열고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 2025.07.21.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국방장관은국방장관은국방장관은 21일(현지시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과 필리핀이 맺은 상호방위조약이 남중국해를 포함한 태평양 어디에서든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DC 인근 펜타곤(미국 국방부 청사)에서 마르코스 대통령과 면담한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우리의 축적된 동맹이 오늘날보다 더 강하고 필수적인 때가 없었다"면서 "우리는 상호방위조약을 계속 유지할 것이며, 이 조약은 남중국해를 포함한 태평양 어느 곳에서든 우리 군대, 항공기 또는 공공 선박, 해안 경비대 등에 대한 무력 공격(대응)을 포함한다"라고 말했다.

중국이 남중국해와 서해 등에서 세력을 확장하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헤그세스 장관의 발언은 필리핀과 같은 동맹이 해당 국가의 수역뿐만 아니라 태평양 전역에서 동맹이 중국 견제에 참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미국이 한국에 동맹으로서 역내 역할 확대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특히 관심을 끈다. 향후 대만해협을 포함한 동중국해에서 유사 시 필리핀은 물론 한국의 대미 지원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날 헤그세스는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최우선 전략 지역으로 삼고 있으며, 미국이 필리핀과 해당 지역 내 동맹국들과 협력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한 힘으로의 평화' 정책을 추진할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강한 힘을 통한 평화 달성에 헌신하며, 이 지역에서 이 목표를 공유하는 모든 국가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우리는 대결을 추구하지 않지만, 준비되고 결의에 찬 자세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는 상호 경제적 활력을 지원하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이는 귀국(필리핀)의 군대 현대화와 집단 방어 노력 등을 포함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헤그세스는 필리핀, 미국 및 20개 이상의 국가가 참여한 최신 발리카탄 연례 군사 훈련을 언급하면서 "실질적인 억지력을 강화하고 자유롭고 개방된 아시아-태평양을 유지하는 데 신속한 진전을 이뤘다"라고 말했다.

발리카탄 훈련은 올해는 4월 21일부터 5월 9일까지 진행됐으며, 이번이 40번째다. 미국, 필리핀분만 아니라 한국, 일본, 호주, 캐나다 등 20개국에서 1만 4000명 이상의 병력이 훈련에 참여했다. 훈련 참가국들은 공중, 육상, 해상, 사이버, 정보 및 우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준비 태세를 평가했다.

헤그세스는 또 "우리는 새로운 최첨단 미사일과 무인 시스템을 배치하고 방위 산업 기반을 재활성화하고 있다"라면서 "함께 진정한 억지력의 강력한 방패를 구축해장기적인 안보와 번영을 보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우리 동맹이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믿으며, 심지어 인도·태평양 지역 전체에 걸쳐서도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이 관계를 계속 강화해 나가기로 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도 만났다.

국무부는 태미 브루스 대변인 명의 설명자료를 통해 "루비오 장관과 마르코스 대통령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철통같은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면서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지지하기 위해 억지력 강화와 항행 및 비행의 자유 보장을 위한 공동의 약속을 재확인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일본-필리핀 간 협력 프로젝트인)루손 경제 회랑을 통해 공급망 강화와 양국에 경제 성장을 가져오는 등 미국과 필리핀의 공동 번영을 진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논의했다"면서 "2026년 미국-필리핀 외교 관계 80주년을 앞두고 친구, 파트너, 동맹국으로서 미국과 필리핀 간의 정기적인 고위급 협력을 유지해 나가기를 기대했다"라고 밝혔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오는 2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2025년 7월 21일 미국 워싱턴DC 미 국무부 청사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5.07.21.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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