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아이돌' 음악감독 부부, 자택서 괴한 총격에 사망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미국의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의 로빈 케이(70) 음악 감독이 자택에서 괴한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16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케이와 남편 토마스 델루카(70)는 지난 14일 오후 2시 33분쯤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 엔시노에 있는 자택에서 경찰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22세 레이먼드 부다리안을 용의자로 체포했다. 부다리안은 10일 도둑질을 하기 위해 부부의 집에 몰래 침입했다가 부부가 귀가하자 총격을 가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발생 당일 경찰은 괴한이 부부의 집 울타리를 뛰어넘는 걸 목격했다는 이웃 주민의 신고로 부부의 집에 출동했었다.

하지만 부부의 집이 높게 요새화되어 있어 집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던 데다, 강제 침입 흔적이나 다른 사건의 흔적이 없어 철수했다.

이후 며칠 동안 부부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다시 출동한 경찰은 지인의 도움으로 부부의 집 안에 들어가 사망한 부부를 발견했다.

케이는 1990년대 후반 활동을 시작해 40개 이상의 TV 프로그램에 음악 감독으로 참여했다. 2009년부터 2023년까지 10년 넘게 아메리칸 아이돌의 음악감독으로 활약했다.

아메리칸 아이돌 측은 성명을 내고 "로빈은 2009년부터 아이돌 가족의 주춧돌이 되어 왔다"며 "로빈의 우리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