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에 '천안문·남중국해' 시험한 美…"中정부 편향 답변"
美보고서 "민감한 주제 답변시 中정부 입장과 일치하는 경향"
"업데이트 될수록 검열 징후 뚜렷…이념적 편향 확산 경계"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 정부가 중국의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이 중국 정부의 입장에 맞춰 결과를 얼마나 조정하는지 평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이 입수한 메모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와 상무부는 최근 중국 알리바바의 AI 모델인 '큐원3'(Qwen3), 딥시크(DeepSeek)의 R1 등을 테스트했다.
질문에 대한 응답 여부, 결과물과 중국 정부의 입장 간의 일치 정도 등을 기준으로 점수를 매긴 결과 중국의 AI 프로그램이 미국 프로그램보다 중국 정부의 입장과 더 일치하는 답을 내놓는 경향이 강했다.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 중인 섬 등에 대해서는 중국 정부의 주장을 지지하는 응답을 보였고, 천안문 사태 등 민감한 주제와 관련해서는 안정과 사회적 조화를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하는 문구를 자주 사용했다.
미국 정부는 메모에서 중국의 AI 프로그램이 업데이트 될수록 검열의 징후가 더 뚜렷해지고 있다며 중국 개발자들이 제품 설계 과정에서 정부의 입장을 철저히 따르는 데 점점 더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로이터 통신은 일상에서 AI 프로그램의 사용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의 AI 프로그램의 이념적 편향이 광범위하게 확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국무부 관계자는 이번 평가에 대해 미국의 지정학적 경쟁국(중국)의 이념적으로 편향된 AI 프로그램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조치이며, 평가 결과를 공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은 메일을 통해 이 메모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면서 "중국은 뚜렷한 국가적 특색을 지낸 AI 거버넌스 체계를 신속히 구축 중이며 개발과 안보의 균형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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