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장관입니다"…'AI 생성' 목소리로 외국 외교장관 노렸다
국무부 "루비오 사칭범, 메신저 앱 통해 국내외 고위 인사 5명에 접근"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을 사칭한 인물이 미국 고위 인사들과 외국 외교장관들에게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음성과 문자 메시지를 발송한 사실이 확인됐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AFP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전 세계 해외공관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외교 전문을 발송했다.
국무부는 "AI를 이용해 루비오 장관을 사칭한 인물이 고위 인사들에게 접근했다"며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범인이 정보나 계정 접근을 위해 유력 인사들을 속이려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 사칭범은 지난달 중순부터 암호화된 메신저 앱 '시그널'에 'Marco.Rubio@state.gov'라는 이름으로 계정을 생성하고 외교장관 3명, 주지사 1명, 연방의원 1명 등 최소 5명에게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는 "사칭범은 표적 인물 최소 2명에게 시그널로 음성 메시지를 남겼다"며 "시그널을 통해 대화를 이어 가자고 초대하는 문자를 보낸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발송된 메시지의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국무부 관계자는 "자산 보호 책임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향후 유사 사건을 방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에도 미확인 인물이 국무부 관계자를 사칭하는 사례가 있었다. 러시아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사칭범은 싱크탱크 연구원, 동유럽 기반 활동가와 반체제 인사, 언론인, 전직 관료들의 개인 메일 계정을 노려 피싱 공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FBI는 "4월 이후 사이버 위협 행위자들이 미국 고위 관료들을 사칭해 연방·주정부 전현직 관리들의 연락처를 노리고 있다"며 "이 악의적 행위자들은 문자 메시지(스미싱·smishing)와 AI로 생성된 음성 메시지(비싱·vishing)를 보낸다"고 경고한 바 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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