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관세 50%, 구리 선물 사상최고…美산업에도 치명타(종합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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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구리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구리 선물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구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철강과 알루미늄에 이어 3번째로 많이 쓰이는 금속인 구리 가격이 폭등하면 세계는 물론 미국의 제조업에도 엄청난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리는 경기 지표로 이용될 정도로 산업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소재다. 이같은 상황에서 구리 가격이 급등하면 전세계 제조업자는 물론, 미국의 제조업자도 출혈을 감수해야 한다.

미국에도 구리가 매장돼 있다. 그러나 미국은 사용하는 구리의 절반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대부분 칠레에서 수입한다.

미국에도 구리가 많이 매장돼 있지만 이를 개발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미국의 제조업자들은 당분간 수입 구리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제조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어 제조업체에 엄청난 타격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트럼프가 구리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구리 선물이 거래되는 미국 코멕스(COMEX,금속선물거래소)에서 구리 선물 가격이 10% 정도 폭등했다.

이날 구리 선물은 9.61% 폭등한 파운드당 5.51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구리 선물은 파운드당 5.54달러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트럼프는 이날 "구리에 대한 관세가 50%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와 같은 수준이다.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트럼프는 새로운 구리 관세가 언제 발효될지 구체적으로 시한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조사가 종결되는 대로 즉시 시행할 전망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