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오바마, 트럼프 USAID 해체 한목소리 비판…"엄청난 실수"
부시, 고별행사에 영상메시지…에이즈프로그램 예산 삭감 비판
오바마 "USAID 업무, 세대 넘어 중요…양당 지도자들 깨달을 것"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전직 미국 대통령인 조지 W. 부시(공화당)와 버락 오바마(민주당)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제개발처(USAID) 폐지를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부시는 지난달 30일 USAID 고별 행사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USAID 직원들에게 트럼프 행정부가 USAID의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및 에이즈 프로그램 예산을 삭감한 것을 에둘러 비판했다.
이어 "여러분의 일은 미국의 위대한 힘이며 여러분의 선한 마음을 보여줬다"며 "죽음의 고비에 있었던 2500만 명이 살아있는 것은 우리 국가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USAID의 HIV 및 에이즈 프로그램은 부시 행정부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에서 2500만 명의 생명을 살린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오바마도 트럼프의 USAID 해체에 대해 "엄청난 실수"라고 지적했다.
오바마는 "USAID를 해체하는 것은 희극이자 비극"이라며 "이는 전 세계 어디에서든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USAID 직원들을 향해 "여러분의 일은 중요한 의미를 가졌고 앞으로도 세대를 이어가며 중요할 것"이라며 "머지않아 양당의 지도자들이 여러분이 얼마나 필요한 존재였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취임 후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면서 해외원조를 중단하고 USAID 직원들을 직무정지시키는 등 USAID를 해체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지난 64년간 미국의 대외원조 정책을 담당했던 USAID는 지난 1일 공식적으로 해체된 뒤 국무부 산하로 통합됐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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