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옥하면 악어 기다린다"…늪지대 이민자구치소 찾은 트럼프의 조롱
플로리다에 5000명 수용 규모 시설 신설…'악어 앨커트래즈' 별명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악어 서식지에 새로 설치된 불법 이민자 구금 시설을 찾아 "탈옥할 경우 악어로부터 도망치는 방법을 가르칠 것"이라고 조롱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플로리다주 에버글레이즈에 위치한 구금 시설로 출발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구금 시설에서 탈출하려면) 일직선으로 달리면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래야) 탈옥 확률이 약 1% 정도 높아질 것"이라며 "좋지 않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구금 시설을 직접 둘러본 이후에도 "밖을 내다봤는데 하이킹하고 싶은 곳이 아니었다"며 "위험한 늪지에 둘러싸여 있고, 여기서 유일한 탈출구는 추방뿐이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방문한 구금 시설은 플로리다주 남부 마이애미에서 약 60km 떨어진 광활한 아열대 습지에 자리잡고 있다. 악어·비단뱀 등이 서식해 '앨리게이터 앨커트래즈(Alligator Alcatraz·흉악범 수용으로 유명했던 샌프란시스코 앨커트래즈 교도소와 악어의 합성어)'라는 별칭이 붙었다.
불법 이민자 단속에 대한 강한 의지를 부각하기 위해 구금 시설을 찾은 걸로 보인다. 트럼프는 강경한 이민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구금된 이민자는 트럼프 취임 당시 3만 9000명에서 지난달 15일 기준 5만 6000명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더 많은 불법 이민자를 수용하기 위한 공간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앨리게이터 앨커트래즈는 약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브리핑을 통해 "(앨리게이터 앨커트래즈는) 고립되어 있고, 위험한 야생동물이 있으며 험난한 지형에 둘러싸여 있다"며 "이건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대량 추방 작전을 효율적이고 저렴하게 수행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km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