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에 디지털세 부과하는 캐나다와 무역협상 중단"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캐나다의 디지털 서비스세 도입을 이유로 캐나다와의 모든 무역 협상을 즉시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을 통해 "캐나다로부터 미국 기술 기업에 디지털 서비스세를 부과한다고 통보받았다"며 "이는 미국에 대한 직접적이고 노골적인 공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지독한 세금 때문에 우리는 캐나다와의 모든 무역 협상을 즉시 종료한다"며 "우리는 캐나다가 미국과 사업하기 위해 내야 할 관세를 향후 7일 내로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일주일 내로 캐나다에 대한 관세를 일방적으로 통보할 전망이다. 이 발표는 양국이 7월 말 타결을 목표로 협상을 순조롭게 진행하던 도중에 나와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캐나다)은 명백히 유럽연합(EU)을 따라 하고 있으며 EU와도 현재 이 문제를 논의 중"이라며 "캐나다는 수년간 미국 낙농업자들에게 400%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하는 등 원래부터 무역하기 매우 어려운 나라였다"고 주장했다.

캐나다는 28일부터 디지털 서비스세를 시행한다. 이 법은 구글·메타·아마존 등 주로 미국에 본사를 둔 거대 기술 기업들이 캐나다에서 거둔 매출에 3%의 세금을 부과하는 게 골자다.

연간 전 세계 매출이 7억5000만 유로를 넘는 기업 가운데 캐나다에서 발생하는 디지털 서비스 매출이 2000만 캐나다달러를 넘는 기업들이 과세 대상이다.

특히 2022년 1월 1일부터의 매출에 소급 적용되기 때문에 미국 기업들은 상당한 규모의 세금을 납부해야 할 상황이다. 캐나다 측은 다국적 IT 기업들이 물리적 사업장 없이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도 조세를 회피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법을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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