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 없는데 왜"…테헤란 곳곳서 美·이스라엘 규탄 시위

시민들 "반드시 강력한 대응해야…최고지도자 중심으로 뭉칠 것"

이란 테헤란 중심부에 있는 엔켈랍 광장에서 22일(현지시간) 미국의 공격에 항의하는 시위가 개최됐다. 2025.6.22 ⓒ AFP=뉴스1 ⓒ News1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 시설에 대한 직접 공격을 결정하자 분노한 이란 국민들이 거리로 나왔다고 CNN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저녁 테헤란 중심부에 있는 엔켈랍 광장에서 미국의 공습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개최됐다. 시민들은 이란 국기를 흔들고 '미국과 이스라엘을 타도하라'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남성은 CNN에 "이란 국민은 명예로운 국민"이라며 "우리는 반드시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남성은 "트럼프보다 더 더러운 사람은 없다. 처음에 2주라는 시간을 주더니 이틀 만에 (말을 바꿔) 우리를 공격했다"며 "우리는 핵무기가 없는데 왜 우리를 공격하는 거냐"고 비판했다.

또 다른 여성은 "미사일이 내 머리에 발사되더라도 이란에 머물겠다"며 "여기에 머물며 제 목숨과 피를 바쳐 나라를 위해 희생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란 정권에 비판적이었던 이란의 정치인 하마드 라사이도 시위에 참석했다. 그는 "여기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평소 이슬람 공화국의 정책을 비판했을지도 모른다"며 "하지만 오늘 우리 모두는 최고지도자를 중심으로 뭉치겠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엔켈랍 광장 주변 곳곳에서 항의 시위가 열렸다.

당초 트럼프는 19일 2주 이내에 이란 공격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리겠다며 협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날 새벽 이란의 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에 위치한 3개의 핵 시설을 공습했다. 트럼프는 "이란의 주요 핵농축 시설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말했다. 이란은 핵 시설 외부만 일 피해만 보았고 지하 시설은 큰 손상이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