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시설 폭격' 고민하는 트럼프, NSC 직후 네타냐후와 통화
기존 방어적 지원 역할 넘어 이란에 대한 직접 공세 전환 시사
트럼프 연이어 초강경 메시지…"무조건 항복하라"
- 강민경 기자, 류정민 특파원
(서울·워싱턴=뉴스1) 강민경 기자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국가안보회의(NSC)를 마치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이스라엘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상황실에서 약 1시간 20분 동안 NSC를 주재하고 회의가 끝난 직후 네타냐후화 통화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도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와 네타냐후가 통화했다고 보도했다.
두 정상의 통화는 미국이 산악시설 지하에 위치한 이란의 포르도 핵시설에 대한 직접 공격을 검토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미국이 기존 방어적 지원 역할을 넘어 이란에 대한 직접 공세로 전환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움직임일 수 있다.
이스라엘의 핵심 목표로 설정된 포르도 핵시설은 북부 산악지역 지하 깊숙이 자리잡고 있어 재래식 폭격으로는 파괴하기 어렵기에 이를 무력화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특수 무기인 초대형 벙커버스터 폭탄과 이를 투하할 B-2 전략폭격기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에 대한 초강경 메시지를 연이어 발신하며 군사 행동 가능성을 강력하게 내비치고 있다.
그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겨냥해 "우리는, 이른바 '최고 지도자'가 숨어 있는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어진 글에서 "그는 쉬운 목표물이지만, 현재 그곳에서는 안전하다. 우리는 그를 제거(살해)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적어도 지금은 아니다"라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듯한 단서를 달았다.
앞서 이스라엘은 이번 공습에서 하메네이를 제거하고자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거부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트럼프는 "우리는 민간인이나 미군들에게 미사일이 발사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면서 "우리의 인내는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게시물에서는 "무조건 항복하라!"(UNCONDITIONAL SURRENDER!)고 촉구했다.
한편 미국 행정부 인사들도 군사 개입을 위한 명분을 쌓고 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대통령은 우리 군이 병력과 시민 보호에 집중할 수 있도록 놀라운 자제력을 보여줬다"며 "그는 이란의 농축을 끝내기 위해 추가 조처를 할 필요성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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