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스라엘의 이란 미사일 격추 지원…미국인 보호 노력"

트럼프 NSC 소집…"이란, 예상보다 10배 심한 타격 입어"
이란 최고지도자 "이슬람 공화국, 시오니스트 정권 이길 것"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상공에 이란 미사일을 요격하는 섬광이 번쩍이고 있다. 이날 새벽 이스라엘은 사실상 미국의 묵인 하에 이란의 핵시설과 군수뇌부 등 100여 곳을 전투기 200여기를 동원해 선제 타격했고, 이란은 강력한 보복을 선언했다. 2025.06.13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권영미 기자 = 이란이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선제 핵시설 타격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선 가운데, 미군이 이스라엘의 이란 미사일 격추를 지원하고 있다고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미 고위 관료는 폭스뉴스에 "이스라엘에는 수십만 명의 미국 시민과 미국 자산이 있다"면서 "미국은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미군은 동지중해에는 해군 구축함 USS 설리반스와 USS 어레이 버크 등을 배치했는데, 이를 통해 미사일 요격을 지원했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및 AFP는 이란 현지 언론을 인용, 이날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수백 발의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 반격은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이슬람 공화국이 시오니스트(팔레스타인 지역 유대인 국가 건설 목적으로 한 유대 민족주의) 정권을 이길 것"이라고 한 TV 연설 직후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 관련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예상보다 10배 더 심한 타격을 입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그들(이란)은 협상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면서 "이제 협상할 준비가 되었을 수도 있다. 우리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이스라엘 내 모든 미국 정부 직원과 그 가족에게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대피하도록 전날(12일) 늦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을 미리 알렸던 시점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무부는 또 미국 국민들에게 이란 여행 자제를 권고하면서, 이란에 체류 중인 사람들은 이란을 떠나거나 "이란을 떠날 수 없는 미국 시민은 대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국무부는 이라크와 요르단 영공에서의 미사일, 무인기, 로켓의 공격 위험도 경고했다. 국무부는 "이러한 경우 머리를 보호하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 낙하하는 파편에 노출되지 말라"고 당부했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