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성폭행에 반이민 정서 폭발…북아일랜드 사흘째 폭동 사태

루마니아계 10대 2명, 10대 소녀 성폭행…당국, 영국 본토 경찰에 지원 요청

북아일랜드 밸리미나에서 반(反) 이민 시위에 모인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11일(현지시간) 경찰이 물대포를 발사하고 있다. 2025.6.11 ⓒ AFP=뉴스1 ⓒ News1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북아일랜드 곳곳에서 루마니아계 청소년의 성폭행 사건으로 인종 혐오 정서가 확산하며 3일 연속 밤샘 폭동이 발생했다고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북아일랜드 밸리미나에선 루마니아 출신 14세 소년 2명이 10대 소녀에 대한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9일부터 시위가 시작됐다. 초반엔 평화 시위였다가 이민자·소수 민족에 대한 증오가 결합하며 시위는 폭력 사태로 확대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밸리미나에서 지난 이틀 밤 동안 복면을 쓴 수백 명의 폭도들이 경찰을 다치게 하고 주택과 차량에 불을 질렀다.

경찰은 시위대에 즉시 해산하라고 경고하고 물대포를 발사했다. 또 병력과 장갑차를 활용해 밸리미나 도로를 봉쇄했다.

밸리미나에서 약 30km 떨어진 란에서도 복면을 쓴 청소년들이 레저센터의 창문을 부수고 내부 로비에 불을 질렀다. 이 레저센터는 일부 주민의 피난소로 사용되던 장소였다.

이 외에 뉴튼애비와 콜레인에서 방화 등의 사건이 발생했다.

북아일랜드의 한 주민은 AFP 통신에 "심각한 상황"이라며 "밸리미나가 걸어 다니기에 더 안전한 곳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AFP에 따르면 현재까지 경찰관 32명이 다쳤다. 라이언 헨더슨 북아일랜드 경찰청 부국장은 영국 본토 경찰에 지원을 요청했다.

북아일랜드 밸리미나에서 벌어진 반(反) 이민 시위에서 복면을 쓴 시위대가 11일(현지시간) 방화 현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2025.6.11 ⓒ AFP=뉴스1 ⓒ News1 김경민 기자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