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의 베네수 집권당, 총선 82% 득표 압승…야당 '보이콧'

지방선거도 주지사 24석 중 23석 차지
지난해 대선 부정선거 불신 커지며 투표율 저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2025년 5월 25일 카라카스의 볼리바르 광장에서 의회 및 지역 선거 결과를 축하하며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베네수엘라 집권당이 야권 지도자들이 보이콧(거부)한 총선에서 승리를 선언했다.

26일 AFP, 로이터 통신이 인용한 베네수엘라 국가선거위원회(CNE)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통합사회주의당은 전날(25일) 285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에서 82.68%의 득표율로 압승했다.

함께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24개 주지사직 중 23개를 차지했다. CNE에 따르면 유권자 2100만명 중에서 투표율은 42.6%로 직전 2021년 선거와 비슷하다.

주요 야당들은 웃음거리에 불과한 이번 선거를 정당화하는 데 활용되지 않기 위해 유권자들에게 투표 보이콧을 촉구했고, CNE의 선거 결과에 대한 신빙성도 부족하다고 비난했다.

베네수엘라의 여러 도시의 투표소를 방문한 AFP 기자들은 지난해 7월 대통령 선거에 비해 투표율이 훨씬 낮았다고 전했다. 지난해 대선 투표율은 60% 수준이었다. 현지 언론에서는 실제 투표율이 10%대에 그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베네수엘라 야당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6년 임기의 3연임에 성공한 지난해 대선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집권 사회당이 이끄는 베네수엘라 정부는 사이버 공격을 이유로 지난해 7월 대선 관련 자세한 개표 결과를 공개하지 않아 투표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키웠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