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로 국채 흔들리자…美기업, 채권시장 자금조달 막혔다

FT "회사채 금리까지 올라 고수익 채권시장 얼어붙어…저신용 기업, 채권시장 퇴출"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무역 상대국을 상대로 관세 전쟁을 개시한 이후 신용등급이 낮은 미국 기업들이 채권 시장에서 사실상 배제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미국 내 경기침체 우려를 키우고 미국 국채 안전성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면서 1조 4000억 달러(약 1996조 원) 규모의 미국 고수익 채권 시장은 지난주 채권을 단 한 장도 판매하지 못했다.

관세가 시장 불확실성을 높이며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이 커지고, 국채 금리 상승(국채 가치 하락)과 함께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 금리까지 올라가자 정크본드 시장이 사실상 얼어붙은 것이다.

헤지펀드 솅크먼 캐피털의 글로벌 전략가 밥 크리셰프는 FT에 "모든 게 중단된 상태"라며 "이런 환경에서는 아무도 채권을 거래하려 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런던증권거래소 그룹(LSEG)에 따르면 이번 달 발행된 고수익 채권과 대출은 130억 달러(약 18조 5000억 원) 규모인데 이는 2021년 이후 매달 평균치였던 525억 달러(약 74조 7500억 원)를 한참 밑도는 수치다.

이렇게 고수익 회사채 시장의 발행이 줄어들고,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할 경로가 제한되면 기업 인수합병(M&A)이나 신규 프로젝트 투자 등과 같은 거래 활동이 감소할 수 있다.

트럼프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은행들은 기업 인수 자금을 지원하는 대출 조건을 변경하고 손실을 막기 위해 이자율을 높이고 있다.

씨티그룹이 사모펀드 페이션트 스퀘어 캐피털의 치과·수의과 의료 기업인 패터슨을 인수하는 데 필요한 20억 달러 규모 자금 조달 과정에서 채권과 대출을 중단한 것도 정크본드 시장의 경직을 보여준다.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은 사모펀드 등을 통한 대출에 나서고 있다. 사모펀드 업체 베이파인은 지난주 바이오 기업인 세넥셀을 약 13억 달러에 인수하는 거래를 성사했는데, 이 과정에서 사모 신용 기업인 블루아울에게 돈을 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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