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악관 정문 200살 목련나무 베고…'마가' 나무 심었다

美 7대 대통령 고향서 가져온 씨앗 심었을 것으로 추정
1994년 경비행기 추락 사건 당시 훼손…"명소로서 수명 다했다"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사우스론에 있는 목련 나무. 2025.04.06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있는 200년 된 목련 나무를 베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마가)'라는 이름을 붙인 나무를 심었다.

AFP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공식 보고서에 명시된 심각한 안전 문제로 인해 7일(현지시간) 정문 근처에 있는 노령의 잭슨 목련 나무 1그루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에는 백악관 내부 큐레이터와 비밀경호국, 공원 관리국이 참여했다. 수목 전문가가 부상 및 재산 피해 위험을 없애기 위해 나무를 제거할 것을 권고한 이후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 평가에는 "구조적 붕괴 위험으로 인한 잠재적 피해 가능성으로 인해 이 나무가 미적·역사적 명소로서의 수명을 다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나무 씨앗은 미국의 7대 대통령인 앤드류 잭슨 대통령이 1800년대 고향에서 가져와 심은 것으로 추정돼 '잭슨 목련'이라는 별명으로 부린다. 1994년 백악관 사우스론에 경비행기 추락했을 당시 비행기 파편과 충돌하면서 손상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백악관은 나무를 베어낸 자리에 과거 잭슨 대통령이 아내를 추모하며 심었던 나무의 일부분을 다시 심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이 나무를에 영어로 목련을 뜻하는 '매그놀리아(magnolia)'와 트럼프 행정부의 구호인 'MAGA'를 합쳐 'MAGA놀리아'라는 이름을 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 나무는 끔찍한 상태"라며 "백악관 입구에서 매우 위험한 요소다. 지금 당장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