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증시 흔들리자 국제자금 홍콩증시로 대이동

홍콩의 한 시민이 홍콩증권거래소의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으로 미국증시가 흔들리자 국제 자금이 딥시크 혁신 이후 기술주가 급등하고 있는 홍콩증시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 이후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했던 홍콩증시는 트럼프 취임 이후 신데렐라로 거듭났다.

트럼프 취임 50일 기준 세계증시에서 가장 많이 상승한 증시가 홍콩증시다. 홍콩 항셍지수는 이 기간 21% 급등했다. 이에 비해 미국증시의 S&P500은 7% 하락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무역전쟁과 변덕스러운 정책 결정으로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가 크게 무너지자 중국의 인공지능(AI) 분야가 극적으로 발전한 것을 보고 홍콩증시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트럼프가 대중 추가 관세 10%를 부과했음에도 자금은 밀물처럼 들어오고 있다.

국제자금은 물론 본토의 자금도 쏟아지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투자자들은 지난 10일 하루에만 홍콩 주식을 296억홍콩달러(5조5000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2016년 홍콩과 중국 거래소 간 직거래가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금액이다.

항셍지수 랠리의 기폭제는 딥시크 충격이었다. 딥시크 혁신은 미국이 글로벌 AI 리더라는 주장을 약화시켰고, 미국 주식시장에서 1조달러 이상을 증발케 했다.

중국의 오성홍기와 중국의 AI 업체 딥시크를 합성한 시각물.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중국이 엄격한 규제에도 미국에 필적할 만한 AI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는 사실에 미국은 경악했다.

딥시크 혁신으로 가장 수혜를 입은 주식은 알리바바다. 딥시크는 아직 비상장 기업이기 때문이다. 알리바바는 딥시크 충격이 전해진 지난 1월 17일 이후 약 70% 급등했다.

이뿐 아니라 텐센트 등 중국 거대 기술기업 주가도 일제히 랠리하고 있다.

가오위증권의 토마스 입 전무이사는 "트럼프 정책은 미국 주식시장에 너무나 많은 불확실성을 만들어냈다. 불안감이 커짐에 따라 스마트머니는 밸류에이션이 더 저렴하고 정책 환경이 좋은 홍콩으로 올 수밖에 없다"며 "우리는 수년 동안 이 순간을 기다려 왔다"고 말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