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협상, 펜타닐 해법부터 난항…두 정상 접근법 상이"

"中, 고위급 협상채널 구축해 협의 희망…트럼프, 정상간 직접 대화 선호"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중국이 10일(현지시간)부터 미국산 농·축산물을 대상으로 '2차 보복 관세'를 부과하며 미중 관세 전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양측 간 협상이 초기 단계부터 교착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양측 대표단이 접촉은 했으나, 펜타닐 문제에 대한 양국 간 기대치가 달라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 측에 펜타닐 원료를 공급하지 말 것, 마약 밀수·밀매업자에게 사형을 선고할 것,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1면에 펜타닐 거래를 비난하는 기사를 실을 것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중국 관리들은 관세 해제를 위해 중국이 펜타닐 문제에서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미국 측에서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양측이 외교에 대해 서로 다른 접근 방식을 갖고 있다며 "미국은 명확한 요구 사항이 충족되기를 원하고, 중국은 양보하기 전에 소통 채널이 구축되는 것을 선호한다"고 짚었다.

블룸버그는 "중국 관리들은 바이든 때와 유사하게,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이에 소통 채널을 구축하는 것을 선호하지만 트럼프는 캐나다, 멕시코 등 상대방과 개인적으로 협상했다"며 "일반적으로 시진핑 주석은 트럼프와 전화 통화를 하기 전에 대부분의 세부사항이 정리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4일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매기고 지난 4일부터 이를 10% 추가로 올렸다. 이에 중국도 지난달 10일 일부 미국산 제품에 10~15% 보복 관세에 이어 이달 10일부터는 추가로 미국산 닭·밀·옥수수 등 29개 품목에 대한 관세를 15% 인상하고, 수수·대두·돼지고기·쇠고기 등 711개 품목에 대한 관세를 10% 높였다.

이 가운데 미국과 중국이 오는 6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통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아직 논의가 초기 단계에 있다고 부연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