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5번' 언급한 트럼프…日언론 "죽은 아베가 이시바 도와"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7일(현지시간) 개최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첫 미일 정상회담 이후 일본에서는 '죽은 아베가 회담을 성공으로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와 눈길을 끈다.

요미우리신문은 8일자 기사에서 트럼프가 이번 미일 정상회담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40분 동안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를 5번 언급했다며 아베가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트럼프와 밀월 관계를 구축했다고 짚었다.

트럼프는 회견 초반 아베가 사망한 총격 사건을 언급하면서 "신조는 위대한 친구였다"며 "그렇게 슬펐던 적이 없다"고 애도했다. 또 일본의 방위비 증액과 관련해 자신이 "아베와 함께 열심히 했다"고 회고했다.

이를 두고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아베가 남긴 유산이 이번 회담을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아베는 골프광인 트럼프가 취임하기 전 가격이 7000달러(약 1000만 원)에 달하는 금장 혼마 골프채를 선물해 환심을 샀다. 취임 이후에는 트럼프와 함께 일본과 미국에서 5차례 골프 회동을 가지면서 서로를 '도널드', '신조'라고 편하게 부를 정도로 두터운 친분을 다졌다.

이번 회담에는 다카오 나오미 일본 외무성 일미지위협정실장이 통역으로 배석했는데, 다카오는 아베 집권 당시에 영어 통역을 전담해 트럼프로부터 '작은 총리'(little prime minister)라고 불리는 등 친근한 사이다. 요미우리는 다카오가 회담의 윤활유가 됐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트럼프는 취임 전인 지난해 12월 아베의 부인인 아키에 여사를 플로리다주 자택 마러라고로 초청해 '평화'라고 쓰인 친필 사진집을 이시바 총리에게 전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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