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기자실서 NYT·NBC·NPR 내쫓아…극우 매체 등 배정

4개사 퇴출…"새로운 매체 접근 늘리기 위한 것"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 소재 미 국방부 건물인 '펜타곤' 전경 2011.12.26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미국 국방부가 언론사 4곳에 대해 국방부 기자실에서 나가라고 통보하고 극우 매체를 포함한 새로운 언론사에 자리를 내줄 것이라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존 울리엇 국방부 대변인은 31일(현지시간) NYT와 NBC뉴스, 미국의 공영 라디오 방송국인 '내셔널 퍼블릭 라디오'(NPR),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 등 4개 매체에 오는 14일까지 국방부 기자실을 비우라고 전했다.

울리엇 대변인은 기자단에 보낸 메모에서 "앞으로 매년 인쇄 매체와 온라인, TV, 라디오 매체 각 1곳씩 국방부에서 교대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결정이 "새로운 연례 미디어 순환 프로그램의 일환"이라며 "국방부의 사무실 공간에서 일하는 특권을 누리지 못했던 매체에 접근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네 군데의 매체는 물리적인 작업 공간만 없어질 뿐 여전히 국방부 기자단에 소속되며, 브리핑에도 참석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비워진 자리에 뉴욕포스트, 원 아메리카 뉴스, 브라이트바트 뉴스, 허프포스트가 채워질 것이라고 국방부는 발표했다. 이중 원 아메리카 뉴스와 브라이트바트 뉴스는 극우 성향의 매체다. 진보 성향 매체 중에선 허프포스트가 유일하게 선정됐다.

미국 국방부 기자협회는 성명을 통해 "공화당과 민주당 행정부 모두에서 수십년간 국방부를 취재해 온 고도의 전문 언론을 골라내겠다는 국방부의 전례 없는 움직임에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