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美, 1년 유예 거쳐 2026년 1월22일 WHO 탈퇴한다 통보"
미국, 1년에 총 예산의 18% 책임지는 최대 공여국
전문가들 '세계 공중보건 위협 대처시 미국 고립 우려"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유엔은 미국이 2026년 1월 22일, 세계보건기구(WHO)를 탈퇴하겠다는 공식 결정을 통보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취임하자마자 이 같은 조치를 발표했다. WHO는 이튿날 유감을 표명하고 재고를 요청했다. 미국은 WHO 전체 자금의 약 18%를 지원하는 최대 공여국이다.
WHO를 탈퇴하려면 1년 전 이를 유엔에 고지하고 1년 치 회비를 내야 한다. 2024년부터 2025년까지 2년간 WHO 총예산이 68억 달러(약 9조 7000억 원)였던 것을 고려하면 12억 달러(약 1조 7000억 원) 이상의 탈퇴 비용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 WHO는 미국이 구체적으로 얼마를 부담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긴급하게 필요한 개혁을 채택하지 못했으며 △회원국의 부적절한 정치적 영향으로부터 독립성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탈퇴할 경우 결핵, HIV·에이즈 등 비상사태 대처 프로그램들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세계 공중보건 전문가인 조지타운대학 로런스 고스틴 교수는 BBC에 "탈퇴는 세계 보건에 심각한 상처로 남겠지만 미국에는 더 깊은 상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탈퇴가 결과적으로 국제기구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키우고 미국은 국내외 공중보건 위협 대처에서 고립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에도 WHO를 탈퇴하기 위해 자금 지원을 중단한 바 있으나 2021년 1월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직후 이를 철회시켰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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