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틱톡 난민들 중국 앱 '샤오홍슈'로 대거 망명

해당 기사 - BBC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SNS인 틱톡 사용 금지 시간이 다가오자 미국의 틱톡 난민들이 중국의 또 다른 앱 ‘샤오홍슈’로 몰려가고 있다고 BBC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국가 보안을 이유로 틱톡에 1월 19일까지 틱톡 미국 사업부를 매각하지 않으면 사용을 금지한다고 통보한 상태다.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로고. 2024.01.31/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이에 따라 미국에서만 1억7000만 명에 이르는 틱톡 사용자들이 스스로를 ‘틱톡 난민’이라고 칭하며 또 다른 중국 앱인 샤오홍슈로 대거 몰려가고 있는 것.

실제 최근 미국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은 샤오홍슈다.

샤오홍슈는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약 3억 명이며, 틱톡과 인트스그램을 혼합한 구조다.

샤오홍슈 사용자의 72%가 MZ세대(1981년부터 2010년까지 출생자)일 정도로 젊은 층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곳에서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뷰티, 패션, 여행, 맛집 정보 등이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지난 2019년 5월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서 열린 빅데이터 엑스포에 설치된 샤오홍슈 부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미국인들이 몰려오자 샤오홍슈는 쌍수를 들고 환영하고 있다. 샤오홍슈는 ‘틱톡 난민’이라는 해시태그들 달고 샤오홍슈에 적응하는 각종 팁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 사용자들은 샤오홍슈에 가입하며 스스로 ‘중국 스파이’라고 부르고 있다. 틱톡이 중국에 의해 스파이 및 정치 조작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미국 정부를 조롱하는 것이다.

틱톡 금지 시간이 다가오자 블룸버그 등 미국 언론들은 중국 정부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틱톡을 인수하게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아직 이렇다 할 발표는 없다.

한편 샤오홍슈(小紅書)는 '작은 빨간 책'으로, 원래는 마오쩌둥 어록을 이르는 말이다.

마오쩌둥 어록 - 바이두 갈무리

문화혁명 당시 홍위병들이 집회에서 이 어록을 들고 찬성을 표시하는 모습은 한때 중국을 대표하는 진풍경이었다.

홍위병들이 샤오홍슈를 들고 찬성을 표시하고 있다. - 바이두 갈무리

한편 샤오홍슈 운영사는 단지 '작은 빨간 노트'일뿐 마오쩌둥 어록과는 상관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