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가자지구 전후 계획 14일 발표"…트럼프에 청사진 제공
"가자에 안보 지원 위해 국제군 배치 방안 고려"
국무부 내 반발도…"팔 자치정부 소외 우려돼"
-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미국이 가자지구 재건과 전후 계획을 발표할 전망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악시오스는 미 당국자 3명을 인용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이 다음날(14일)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 대담에서 가자지구 전쟁 이후 재건과 통치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블링컨 장관이 발표할 가자지구 전후 계획의 핵심은 국제사회와 주변 아랍 국가가 안보 상황 안정과 인도적 지원을 위해 가자지구에 군대를 파견할 수 있게 하는 통치 메커니즘을 구축하는 데 기반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서안지구를 관할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개혁을 촉구하는 한편, 향후 가자지구 통치에 PA가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는 점도 포함됐다.
아울러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영구 점령, 가자지구 영토 축소, 팔레스타인인의 강제 이주도 반대한다는 내용도 언급됐다.
블링컨 장관은 이와 관련해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가자지구) 문제를 해결하고 기회가 있을 때 시행할 수 있도록 (계획을) 넘겨줄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
한 당국자는 "블링컨 장관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싶어 하며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상대로 거둔 전술적 승리를 전략적 이득으로 어떻게 바꿀지 연설에서 분명히 밝힐 것"이라고 부연했다.
블링컨 장관은 해당 계획의 실행을 위해 자신의 고문이자 측근인 제이미 루빈 특사 겸 조정관을 핵심 자리에 앉힐 예정이라고 악시오스는 설명했다.
루빈 특사는 현재 국무부 산하 가짜뉴스 대응 조직인 국제관여센터(GEC)를 이끌고 있다.
다만 국무부 내에서는 블링컨 장관이 발표할 가자지구 전후 계획과 관련해 갑론을박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국무부 관리들은 블링컨 장관의 계획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이익에만 부합하고 PA와 마흐무드 아바스 PA 수반을 소외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현재 카타르 도하에서 휴전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하마스는 휴전 첫 단계에서 인질 33명을 석방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중 일부는 사망한 인질의 시신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하마스의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납치된 인질 중 94명이 여전히 가자지구에 억류됐으며, 이 중 최소 34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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