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섬 주지사 "머스크가 LA 산불 관련 허위정보 퍼뜨려" 설전
머스크, 팩트체크 없이 산불 관련 글 SNS에 퍼날라
뉴섬, 머스크 주장에 반박하는 소방관 영상 올리며 비판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일주일째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주(州) 정부 대응을 비판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허위 정보를 퍼뜨렸다"며 설전을 벌이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8일, 자신이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에, 뉴섬 주지사가 물 저장고를 확충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는 게시물을 공유한 후 "미쳤다"고 질타했다. 단 사실확인은 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에 뉴섬 주지사는 나흘 뒤, 머스크가 소방관에게 물 부족이 문제인지 묻는 영상을 올리며 맞섰다. 영상 속 소방관은 물 부족이 발생하지 않았는지 묻는 말에 "시스템이 처리할 수 없는 양의 물을 흘려보냈다"며 압도적인 양이었다고 답했다. 가용 가능한 물이 부족했다는 주장을 사실상 부정한 셈이다.
뉴섬 주지사는 "머스크가 자신의 거짓말을 소방관에게 폭로했다"고 비꼬았다. 그는 머스크가 자신과 동료 민주당 당원들이 "약탈을 비범죄화했다"는 주장에도 "머스크가 거짓말을 통해 약탈을 조장했다"고 맞불을 놨다. 그는 "항상 그래왔듯, 약탈은 불법"이라고 못 박았다.
그동안 머스크는 종종 허위 정보를 증폭시킨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SNS 엑스(옛 트위터)를 운영하는 플랫폼 사업주인 데다 개인 팔로워는 2억1200만 명 이상에 이르는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낳았다.
연구자들은 머스크가 2022년 엑스를 인수한 뒤로 산불에 대한 우익 성향의 허위 정보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주로 '다양성' 정책 때문에 산불 진압이 늦어진다는 음모론이 늘어났다.
엑스뿐만 아니라 메타가 운영하는 페이스북 등 다른 SNS 플랫폼에서도 산불 관련 허위 정보가 떠돌았다. 대표적으로 '산불 재해지 청소 작업에 참여하기 위해 캘리포니아로 여행을 오라'는 게시물 등이 있는데, 주 소방국은 분명한 허위 게시물이라며 경고했다.
허위 정보 유통은 증가하고 있음에도 이를 걸러낼 수단은 사라지고 있다. 머스크는 엑스를 인수한 뒤 허위 정보를 감시하던 직원 상당수를 해고했으며, 영향력 있는 계정만 붙일 수 있던 '블루체크(소위 파란 딱지)'를 돈만 내면 누구나 살 수 있게 했다.
메타도 지난주 미국에서 제삼자 팩트체크를 폐지하고 엑스와 유사한 크라우드 소스 중재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전 세계 약 80개 기관의 팩트체크 서비스를 이용하며 허위 정보 차단에 힘써왔다.
허위 정보 연구자들은 이런 메타의 정책 개편이 가짜 뉴스의 홍수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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