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북에 '미그-29'·'수호이-27' 전투기 줬을 가능성…군 파병 대가"

미 인도·태평양 사령관 "北, 추가 역량 확보하려 할 것"

미그-29(MIG-29) 전투기가 2016년 8월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사 공군 기지를 비행하고 있다. 2016.08.03/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러시아-우크라이나)에서의 북한군 파병 대가로 북측에 '미그-29'와 '수호이-27' 전투기를 넘겼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항공·방위 산업 정보지 애비에이션 위크 네트워크를 인용해 지난 8일 사무엘 파파로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관이 "러시아가 북한 군인들을 대가로 미그-29와 수호이-27 전투기를 북한에 넘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파파로 사령관은 이와 함께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 잠수함 기술, 방공 시스템 등 추가적 군사 역량을 러시아로부터 확보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두 전투기 모두 러시아의 4세대 전투기로 분류된다. 미그-29는 북한 공군의 핵심 전력으로 평가되며 수호이-27은 장거리 작전 능력, 월등한 기동력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미그-29와 수호이-27 전투기의 북측 이전은 현재 소련 시대의 노후화된 항공기에 의존하고 있는 북한 공군 역량을 개선시킬 여지가 있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북한이 총 18대의 미그-29, 34대의 수호이-27 전투기를 비롯해 다양한 구형 미그 모델을 보유 중이며, 이 중 상당수는 작동하지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북측으로의 전투기 전달 규모는 러시아의 보유량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다. 디펜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올해 초 기준 미그-29와 수호이-27의 러시아 보유량은 총 185대로 알려졌다.

한편 이달 초 우크라이나 국민저항센터는 1만 명에서 1만 2000명의 북한군이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있는 관측 초소와 검문소에 주둔 중이라고 보도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