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무총감 "총기폭력은 공중보건 위기…강력한 규제 필요"

"어린이·청소년 사망 원인 1위는 총기폭력"
권고안 발표 전날 총격 사건으로 5명 숨지기도

비벡 머시(46) 미국 의무총감 겸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미국의 공중보건 최고책임자인 의무총감이 총기 폭력을 공중보건 위기 상황으로 선언한다며 강력한 규제를 촉구했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비벡 머시 미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 겸 의무총감은 이날 발표한 권고문에서 "총기 폭력은 긴급한 공중보건 위기다"라고 밝혔다.

그는 "2020년 이후 어린이와 청소년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총기 폭력이 교통사고와 암, 마약 중독을 넘어섰다"라며 "총기 폭력은 너무 많은 미국인의 생명을 빼앗고 상상할 수 없는 고통과 깊은 슬픔을 안겨줬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이 길을 계속 걸어갈 필요가 없으며 우리 아이들도 계속되는 총기 폭력의 공포에 노출될 필요도 없다"라며 총기 폭력을 줄이기 위한 규제 강화를 주문했다.

머시 의무총감은 총기 구매 시 '예외 없는 신원 조회'(universal background check), 총기 폭력 예방 연구 예산 증액, 안전한 총기 보관, 자동소총 판매 금지 등을 조언했다.

최근 몇 년간 미국에서는 총기 관련 사망자 수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총기 폭력은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엄격한 총기 규제가 필요하다며 관련 법안을 의회에서 처리해달라고 거듭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총기 규제 움직임은 미국 내 가장 강력한 총기 로비 단체인 전미총기협회(NRA) 등의 전폭적인 활동으로 빈번히 좌절돼 왔다.

NRA는 이번 권고안에 대해서도 바이든 행정부가 "법을 준수하는 총기 소지자"를 대상으로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머시 의무총감의 권고를 뒷받침하듯 전날 미국 라스베이거스 인근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5명이 사망하는 총격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