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배신자 중 최악은 일본" 욕했던 키신저…왜?
2006년 공개된 기밀문서에서 중국과 수교하려는 일본 욕해
당시 미국은 대만과 수교…일본 움직임을 미국 배신으로 받아들여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중국과는 가깝지만 일본과는 악연이 있는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에 대해 30일 아시아 평화에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미중관계의 새 장을 열었던 키신저는 전날 향년 100세로 타계했는데 그는 생전에 일본에 대해 "모든 배신자 개XX 중 최악"이라고 욕했다고 알려졌다. 기시다 총리는 키신저의 타계가 알려진 후 기자들에게 "(그가) 미중 수교 정상화를 포함해 아시아 지역 평화와 안정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키신저 전 장관이 일본에 대해 욕을 했다는 것은 1972년이고 이 사실은 2006년 알려졌다. 당시 미국의 민간 싱크탱크 ‘국가안전보장공문서관’이 정보공개법에 따라 1969~77년 백악관 극비문서를 입수해 이때 공개한 것이다. 키신저는 미국과 중국이 수교(1979년)하기 수년전 일본이 중국과 수교(1972년)하려 하자 이같이 욕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 해프닝은 리처드 닉슨 대통령과 다나카 가쿠에이 일본 총리가 하와이에서 정상회담을 갖기 직전인 1972년 8월31일 아침 키신저가 묵고 있던 호텔방에서 일어났다. 다나타 총리가 수교를 위해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키신저는 ‘잽’(일본인의 비속한 표현)이라는 말을 쓰면서 "모든 배신자 개XX 가운데서 일본(Japs)이 최악"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대화를 나눈 상대는 남베트남 주재 미국 특사 엘스워스 벙커였다.
당시 미국은 대만과 수교를 맺은 상태였기에 키신저는 일본의 움직임을 미국의 외교정책을 무시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AFP는 "일본에 대한 키신저의 폭발은 다른 문서에서도 확인되는데 그가 이해하기 매우 어려웠던 사회인 일본과 종종 어렵고 때로는 적대적인 관계였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문서에 따르면 키신저는 일본 총리의 중국 방문 계획에 너무 화가 나서, 그와 이 문제를 비공개로 논의하기를 원하는 도쿄 외무부 관리와의 만남도 거부했다고 한다.
한편 다나카 총리는 유엔이 대만을 추방한 지 1년 뒤인 1972년 9월29일 중국과 수교를 맺었다. 미국은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1972년 2월 방문해 해빙 무드가 조성됐지만, 그로부터 7년이 지나서야 중국과 정식 수교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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