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스 비치의 영롱한 유리자갈.. 알고보니 '헉'

미국 글래스 비치의 형형색색 유리 조약돌. 데일리메일 © News1

자연의 위대함은 인간이 버린 쓰레기도 아름다운 예술작품으로 만들어냈다.<br>미국 북부 캘리포니아의 포트 브라그 인근 글래스 비치. 백사장에 깔린 형형색색의 유리 조약돌이 장관을 연출하며 사람들의 발길을 모으는 곳이다.<br>근데 알고보면 이 유리 조약돌은 과거 이 해변을 가득 오염시켰던 유리병 등 쓰레기더미가 50년의 세월동안 파도에 씻기며 만들어낸 자연의 연출물이라는 점이다.<br>9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글래스 비치는 이 지역 주민들이 1940년대부터 쓰레기를 버리는 장소였다. 환경 보호에 대해 이렇다할 특별한 규제가 없던 시절이다 보니 해안은 악취나는 쓰레기 더미로 가득했고 누구도 찾지 않는 '죽은 지역'이 됐다. 주 정부는 1960년대 들어서야 비로소 바닷가 쓰레기 투기를 금지시켰다.

미국 그래스 비치의 유리 조약돌. 데일리메일 © News1

남은 것은 자연의 몫이었다. 결과는 놀랍다. 

50년이 지난 지금, 거대한 바다는 글래스 비치를 완벽하게 정화했고 인간이 버린 뾰족한 유리 조각들을 동그랗고 아름다운 바다의 조약돌로 만들어 놓았다.<br>그리고 이제 아무도 찾지 않던 쓰레기 해변은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관광 명소로 변했다.<br>과거 환경보호 운동가들은 쓰레기를 치우느라 고생했지만 이제는 유리 조약돌을 관광객들이 가져가지 못하게 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theo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