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칭 포 슈가맨' 가수 식스토 로드리게스 사망…향년 81세

1970년대 발표한 앨범이 남아공에서 큰 인기 얻어

'서칭 포 슈가맨' 다큐멘터리 영화로 유명한 식스토 로드리게스(Sixto Rodriguez)가 지난 2013년 6월4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9일 그의 공식웹사이트는 성명을 통해 로드리게스가 향년 81세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2023.08.09/뉴스1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2013년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서칭 포 슈가맨'의 식스토 로드리게스가 향년 81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9일(현지시간) 그의 공식 웹사이트는 성명을 통해 로드리게스가 전날 사망했음을 알렸다.

성명은 "그의 딸인 산드라, 에바, 리건과 그의 모든 가족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1942년 7월10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멕시코계 미국인 부모 사이에서 출생한 로드리게스는 공장에서 일하며 음악 활동을 했다.

그는 1970년대 초 '콜드 팩트'(Cold Fact)와 '커밍 프럼 리얼리티'(Coming From Reality) 두 장의 앨범을 냈지만, 미국에서는 상업적으로 실패했다.

그러나 그의 앨범은 당시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로 내외부적으로 암울한 상황이었던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뉴질랜드와 호주에서도 그의 노래는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대중들은 로드리게스에 관한 관심이 커졌지만, 알려진 정보가 없어 각종 근거 없는 소문만 퍼져나갔다.

몇십 년이 흐른 후 팬들은 그가 사망했다고 여겼다. 그러나 로드리게스의 팬인 중고음악상 스테판 시거맨과 음악평론가 크레이그 바솔로뮤가 로드리게스의 알려지지 않은 행적을 찾아 나섰으며 결국 그가 살아있음을 밝혀냈다.

이러한 과정을 담아낸 말릭 벤젤룰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바로 '서칭 포 슈가맨'이다. 이 영화는 2013년 아카데미에서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받았으며, 로드리게스는 다시 주목받았다.

로드리게스는 2013년 한 디트로이트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16살 때부터 음악을 해왔다. 이제 70이 넘은 나이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2018년 투어를 마지막으로 음악 활동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오랫동안 앓아오던 녹내장으로 인해 시각을 거의 잃어버린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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