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진핑과 대화 가능성' 질문에 "만날 것"…시점은 언급 안해
부채한도 협상 관련 연설 후 질문에 "곧이든 아니든"이라고 답변
- 김현 특파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다만 그 시점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으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부채한도 협상과 관련한 연설을 한 뒤 '시 주석과 조만간 대화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이 곧이든 아니든, 우리는 만날 것"이라고 답변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은 최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지난 10~1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동을 가진 뒤 나온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설리번 보좌관과 왕 위원간 회동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간 통화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지만, 지난 2021년 10월 설리번 보좌관과 왕 위원의 전임인 양제츠 전 위원간 회동에서 양국 정상의 화상 정상회담 개최가 합의된 적이 있었던 만큼 양국 정상의 통화가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채한도 협상으로 인해 당초 예정됐던 파푸아뉴기니 및 호주 방문을 취소한 것과 관련해 '이것이 중국의 승리냐'는 질문에 "아니다"라며 "우리는 여전히 만날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4개의 좋은 동맹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으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슷한 취지의 질문에 "언론 입장에서는 편리한 이야기지만 그것은 어떤 방식으로든 현실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G7 정상회의에서 쿼드(Quad) 회원국인 인도와 일본, 호주 정상들과 함께 할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소개하면서 "호주와 태평양 제도국가들과 양자적으로 해야 할 일들은 나중에 할 수 있지만, 부채한도와 예산을 둘러싼 협상을 나중에 할 수 없다"고 파푸아뉴기니 및 호주 일정을 취소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4월 윤석열 대통령이 국빈 방미했고 역사적인 워싱턴 선언을 이끌어냈으며, 영국, 호주와는 60년만에 처음으로 핵잠수함 관련 국방 파트너십을 발표하기도 했다"며 "우리는 인도·태평양에서 미국의 위치를 매우 좋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필리핀 대통령의 방문을 포함해 최근 몇주간 워싱턴에서 주요 정상들의 방미 기간 동안 이뤄진 성과를 보면 완전히 믿기 어려운 상황"이라고도 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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