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라이트, 트랜스젠더 스타 썼다가 '역풍'…위기관리도 안됐다
판매 급감에 주식평가까지 하락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의 맥주회사 앤하이저부시(ABI)의 인기 제품 버드 라이트가 트랜스젠더 소셜미디어 스타 협찬을 했다가 찬반 논란에 휘말리며 몇 주가 지났음에도 역풍을 계속 맞고 있다. 판매량 급감에, 주식 평가까지 하락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CBS뉴스에 따르면 샌디에이고에서 활동하는 인권 운동가이자 배우인 딜런 멀바니(26)는 버드라이트의 콘테스트를 홍보하기 위해 지난달 1일 인스타그램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서 그는 자신의 성전환을 기록한 '소녀의 365일'이라는 제목의 시리즈를 기념해 자신의 얼굴이 그려진 버드 라이트 캔을 자랑했다.
이 게시물은 보수주의자들의 분노를 샀고 불매운동까지 불러일으켰다. 틱톡 팔로워가 1080만 명,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80만 명인 멀바니에게는 혐오 댓글과 지지가 함께 넘쳐났다.
이 과정에서 앤하이저부시의 맥주는 4월29일까지의 1주간 1년 전에 비해 판매량이 23% 감소했다. 올해 시작부터 현재까지 따지면 약 11% 감소했다. 버드와이저, 미켈럽 울트라, 부시 라이트, 내추럴 라이트를 포함한 다른 앤하이저부시 브랜드도 판매가 급감했다.
월가 분석가들은 이를 '위기'로 평가했고 앤하이저부시의 주식을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분석가들은 "한달 전 발생한 이번 버드 라이트 위기, 이에 대한 경영진의 대응과 전례 없는 판매량 감소 및 브랜드 적절성의 상실은 (이 기업 주식에) 많은 의문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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