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폭력, 미디어도 책임 있다" 할리우드 인사 200여명 공개서한
마크 러팔로·줄리안 등 배우 및 유명 감독·제작자 참여
"생명보다 권력 잃기 두려워하는 정치인들 책임도 커"
- 김예슬 기자,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강민경 기자 = 마크 러팔로, 줄리앤 무어, 에이미 슈머 등 배우를 비롯해 유명 감독을 포함한 할리우드 인사 200여 명이 미디어에서의 총기 묘사를 규탄하는 공개서한에 서명했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총기 폭력 방지를 위한 비영리단체인 '브래디 캠페인'은 미국 텍사스주(州) 유밸디와 뉴욕주 버팔로에서 일어난 총기 사건을 언급하며 이러한 총기 사건에 미디어의 영향도 있음을 지적했다.
브래디 캠페인은 "흡연, 음주운전, 안전벨트, 결혼, 평등에 대한 문화적 태도는 모두 영화와 TV의 영향으로 발전해왔다"며 "이제는 총기 안전에 대해 책임질 때"라고 서한 작성 목적을 밝혔다.
이 공개서한에는 영화배우 마크 러팔로, 줄리안 무어, 에이미 슈머, 지미 키멜 등과 '브리저튼' 시리즈와 '애나 만들기'의 제작자 숀다 라임스, '로스트' 시리즈 제작자 J. J. 아브람스, '스타워즈' 제작사인 루카스 필름의 사장 캐슬린 케네디, 영화감독 주드 아패토우와 빌 로렌스, 시나리오 작가 데이먼 린델로프와 아담 맥케이 등 200여 명이 서명했다.
서한은 "우리는 화면에 총을 보여주는 것을 멈추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며 "작가, 감독, 제작자에게 화면상의 총기 폭력과 총기 안전을 고려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디어 종사자들이 콘텐츠 속 캐릭터들이 총기를 안전하게 잠그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이야기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총의 대체품을 사용할 수 있는지 논의하는 것 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이와 총이 함께 등장하는 장면을 제한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또 서한은 "총기가 전 세계의 TV와 영화에 두드러지게 등장하지만, 미국에서만 총기 폭력이 유행하고 있다"며 "생명을 구하는 것보다 권력을 잃는 것을 더 두려워하는 정치인들이 지지하는 느슨한 총기법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유밸디의 한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로 21명이 사망했고, 버팔로에서는 백인 우월주의자의 총격으로 흑인 10명이 숨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20년 4368명의 19세 이하 미국 아동·청소년이 총기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한은 말미에서 "우리가 문제를 일으킨 것은 아니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며 "국가적 악몽을 끝내는 작은 시도"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총기법을 두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현재 살상용 무기의 구매 가능 연령대를 18세 이상에서 21세 이상으로 상향하는 등의 총기 규제 법안이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을 통과했으나, 민주당과 공화당이 반반을 차지하는 상원에서는 양당 의원들이 총기 규제 범위를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상원에서 법안이 통과하려면 60표가 필요한데, 공화당 의원 10명 이상의 이탈표가 필요하지만 사실상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공화당 의원들은 개인의 총기 소유권을 보장하는 수정헌법 2조를 들어 이 같은 규제에 반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양당 협상단은 각 주가 위험 인물들에 한해 총기 소유를 한시적으로 규제하는 이른바 '레드 플래그' 법 입법 등 다소 소극적인 조치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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