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 기술탈취" 공격 아랑곳…미중 '금융 밀월' 과시
월가 대형은행, 미중 금융라운드테이블 대거 참가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미국의 기술을 "훔친다"고 비난한 다음날 중국의 금융당국 관계자들과 뉴욕 월가의 뱅커들은 화상회의를 갖고 더욱 밀착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이달 16일 화상으로 '중국과 미국의 금융라운드테이블'이 열렸다. 2018년 9월 처음으로 개최됐던 이 회의에 블랙스톤, 시타델, 피델리티,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미국의 주요 대형 투자은행들이 대거 참석했다.
그 동안 미중은 무역, 외교, 기술 영역에서 갈등이 격화했지만 금융시장만큼은 이례적일 정도로 밀착했다고 FT는 전했다.
신용평가업체 피치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이 보유한 중국 역내 채권은 전년 동기 대비 20% 넘게 늘어난 2조8000억위안(약4210억달러, 474조원)에 달했다. 올 들어 외국인이 사들인 중국 국채와 정책은행 채권은 전체의 12%에 달했다.
특히 블랙록, 씨티그룹, JP모건체이스 등 미국계 은행들은 최근 몇 개월 사이 중국에서 사업확장 승인을 받았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중국 금리의 매력도가 더 높아진 면이 있다. FT에 따르면 10년물 중국 국채금리는 3.18% 수준이지만 미국 10년물은 0.8%에 머물러 있다.
중국이 미 정부와 갈등으로 오히려 미국의 민간자본을 더 수용한 측면도 있다. 중국 본토에서 월가 은행들이 사업을 더 많이 할 수록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 강경책 수위를 낮추도록 미국 은행권이 로비활동을 할 동기가 더 많아진다고 FT는 설명했다.
위안화를 달러와 유사한 위치의 기축통화로 만들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도도 있다.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FT에 "인민은행에만 의존해 위안화 국제화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관점에서 중국 채권시장은 무시하기에는 너무 거대하다. 특히 고수익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투자매력도가 높다. 지난 20년 사이 중국의 역내 채권시장은 6배 성장해 그 규모가 14조달러에 달한다. 일본을 제치고 미국 다음으로 큰 채권시장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중국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존재는 아직 미미하다. JP모건자산운용에 따르면 중국 역내 국채를 보유한 외국인 비중은 2%에서 9%로 확대됐다. 하지만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외국인 비중 15~30%에 비해서는 현저하게 낮다고 FT는 지적했다.
달리 말하면 미중 금융시장의 밀착관계가 더욱 끈끈해지면 막대한 외국인 자본이 중국 시장에 유입될 수 있다는 얘기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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