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예고했던 대로 "WHO 탈퇴"…유엔에 공식통보(종합)
11월 대선 결과 '변수'…바이든 "내가 대통령되면 재가입"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 정부가 예고했던 대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탈퇴하기로 했다.
7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지난 6일자로 미국의 WHO 탈퇴 절차가 시작됐음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에게 공식 통보했다"고 밝혔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의 민주당 간사인 밥 메넨데스 의원(뉴저지)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의회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속에서 '대통령이 미국을 WHO로부터 공식 탈퇴시킨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 UN 탈퇴 통보 받았다 시인 : 이에 대해 유엔 측도 "미국으로부터 WHO 탈퇴에 관한 통보가 있었다"며 "미국이 WHO 탈퇴 조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WHO 탈퇴는 1948년 채택된 미 의회 결의안에 따라 △1년 전 통보와 △WHO 회원국 분담금 잔액 납부 등의 절차를 거쳐 진행된다.
◇ 미국 미납금 2억 달러 내야 탈퇴 가능 : 미 정부는 아직 2억달러(약 2391억원) 상당의 WHO 회원국 분담금을 덜 낸 상태여서 분담금 잔액을 모두 내야 내년 7월 6일부로 WHO 회원국 지위를 공식 반납할 수 있게 된다.
미 정부는 '코로나19 대응 부실'을 이유로 지난 4월부터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특히 5월18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한 달 내에 WHO의 '실질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영구적으로 자금 지원을 중단하고 회원국 지위도 재검토하겠다"고 압박했고, 같은 달 29일 기자회견에선 코로나19 대응 부실과 더불어 발원국 중국에 대한 WHO의 편향된 태도 등을 이유로 탈퇴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회견에서 "미국은 WHO에 연간 4억5000만달러(약 5388억원)를 내는데도 WHO는 연 4000만달러(약 479억원)만 내는 중국이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말마따나 미국은 그동안 WHO 회원국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의 분담금을 납부해왔다. 미 정부는 2018~19년엔 WHO 전체 예산의 약 15%인 9억9000만달러(약 1조1863억원)를 지원했다.
따라서 미국이 WHO에서 탈퇴할 경우 "WHO 운영에도 타격이 예상된다"는 게 국내외의 일반적인 지적이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올 11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자국 내 코로나19 유행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데 따른 책임을 외부로 돌리고자 'WHO 탈퇴'를 결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와의 전 세계적 싸움을 지원하는 WHO에서 미국을 공식 탈퇴시킨다는 대통령의 결정은 정말 분별없는 행동"이라며 "수백만명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대통령이 바이러스를 물리치기 위한 전 세계적 노력을 무력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 바이든 내가 당선되면 재가입 :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미국이 국제적 보건위생 강화에 기여해야 미국인도 보다 안전해진다"며 "내가 대통령에 취임하면 첫날 WHO에 재가입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우선주의'와 '신(新)고립주의'를 표방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WHO 탈퇴 결정에 앞서 지난 2018년엔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를 선언했고, 작년 11월엔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도 탈퇴한다고 유엔에 공식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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