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자연사박물관 앞 루즈벨트 동상도 철거된다
- 박혜연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수십년 간 미국 자연사박물관 중앙공원 서문 앞을 지켜오던 미국 제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즈벨트의 동상이 인종차별과 식민주의를 미화한다는 이유로 철거된다.
시어도어 루즈벨트는 미서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파나마운하를 개통하는 등 미국이 강대국으로 부상하는 초석을 닦은 대통령으로 평가받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박물관 측은 이날 웹사이트에서 뉴욕시에 해당 동상을 다른 곳으로 옮겨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박물관 측은 "우리 중 다수가 이 동상에 아메리카 원주민과 아프리카계 인물에 대해 인종차별적인 묘사가 있다고 본다"며 철거 요청 이유를 설명했다.
해당 동상은 루즈벨트 전 대통령이 말을 탄 채 양옆에 아메리카 원주민과 아프리카계 흑인 노예를 한 명씩 거느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 동상은 자연주의자로서의 루즈벨트 전 대통령과 자연사박물관 설립자인 그의 아버지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져 1940년에 대중에 공개됐다. 인종차별적 묘사로 그 동안 많은 비판의 대상이 돼왔고, 2017년에는 빨간 페인트를 뒤집어 쓰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박물관 측의 요청을 지지한다며 "이 문제가 있는 동상을 철거하는 것은 올바른 결정이자 옳은 시점"이라고 말했다.
미국 전역에서 경찰에 목이 눌려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나오는 가운데 노예를 소유했던 전직 대통령부터 남부연합군 장군에 이르기까지 인종차별 인식이 담긴 상징물들이 곳곳에서 철거되고 있다.
뉴욕시에서는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동상에 대해서도 그가 원주민들을 차별 대우했다는 이유로 철거 요구가 빗발쳤다.
하지만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콜럼버스가 이탈리아계 미국인 사회에서 중요한 인물이기 때문에 콜럼버스 동상 철거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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