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나홀로집에2'서 잘린 트럼프…"트뤼도가 안좋아했나!"
CBC방송, 첫 TV방영부터 시간상 해당 장면 삭제
트럼프 지지자, 불만 제기…트럼프 주니어도 불평
- 김서연 기자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캐나다 한 방송국이 영화 '나홀로집에2'를 방영할 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카메오로 출연한 부분을 잘라내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공격받았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많은 사람들이 매년 특히 크리스마스 시기면 '방금 영화에서 널 봤어'라고 말한다. 특히 어린아이들이 그렇다"며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영화에 "출연했던 건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자랑스러워하는 이 장면은 캐나다 CBC방송에선 지난 몇 년동안 편집돼 왔다. 방송국이 영화를 내보내면서 시간을 조정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부분을 잘라냈기 때문이다.
이번 달 또다시 CBC가 영화를 상영했을 때 몇몇 시청자들은 삭제된 부분에 집중했다. 이들은 정치적 의도로 트럼프 대통령이 나온 부분을 지웠다고 주장했고,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자들은 소셜미디어와 블로그 등을 통해 불만을 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트위터를 통해 "한심하다"고 말했고, 폭스뉴스 프로그램 '폭스 앤드 프렌즈' 패널들도 문제를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밤 트위터에 "저스틴 트뤼도(캐나다 총리)는 내가 그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 무역에 돈을 더 내게 만든 걸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CBC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분노는 새로운 일이지만 편집은 그렇지 않다는 입장을 냈다.
방송사는 이메일을 통해 영화는 지난 2014년 처음 CBC가 방영할 때 해당 장면을 편집했으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부동산 개발업자이자 리얼리티 TV쇼 호스트로 활동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5년 미국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했고 다음 해 당선됐다. 트뤼도 총리 또한 2014년엔 캐나다 총리가 아니었다.
CBC는 "TV에 맞춰 장편영화를 일부 수정하듯이 나홀로집에2도 편집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들어간 장면도 줄거리에 꼭 필요한 부분이 아니라서 영화에서 삭제된 몇몇 장면 중 하나"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홀로집에2에서 주인공 케빈(맥컬리 컬킨 분)이 뉴욕 플라자 호텔에서 길을 잃었을 때 길을 알려주는 신사 역으로 출연했었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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