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대통령 "재선거 치르겠다"…대선 불복 시위 3주만

개표 조작 의혹에 10월20일 대선 이후 시위 격화
대통령 경호부대까지 반정부 시위 가세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볼리비아 전역에서 '대선 불복'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대통령선거를 다시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0일 대선이 치러진 지 정확히 3주 만이다.

로이터통신·BBC에 따르면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미주기구(OAS)의 보고서를 받아들여 재선거를 실시하겠다"며 "선거위원회 구성원을 전원 교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어 "볼리비아 국민들이 새 정권을 민주적으로 선출할 수 있도록 새 국가 선거를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OAS는 10월20일 치러진 대선은 많은 부정 혐의가 있어 개표 결과를 추인할 수 없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20일 실시된 대선을 두고 개표 조작 의혹이 제기되면서 촉발됐다. 볼리비아 선거최고재판소가 개표율 약 83% 상황에서 돌연 개표 결과 발표를 중단했다가 만 하루 뒤 발표를 재개했는데, 모랄레스 대통령과 야권 후보 간 득표율 격차가 갑자기 3% 이상 벌어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모랄레스 대통령이 임기제한 규정과 2016년 국민투표 결과를 무시하고 4선에 도전한 것도 시민들의 분노를 샀다.

이에 볼리비아에서는 3주째 대선 조작 의혹을 제기하는 반정부 시위대와 이에 반대하는 친정부 시위대의 충돌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20세 학생을 포함해 최소 3명이 숨졌고, 반정부 시위대가 여당 소속 여성 시장에게 페인트를 퍼붓는 등 사태는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심지어 전날에는 대통령궁 경호부대까지 항명을 선언하고 반정부 시위에 가세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