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정부 건물에 어떻게 나치 상징 '하켄크로이츠'가?

캘리포니아 교정재활부 건물에 사흘간 걸려 있어
주정부 "요원 훈련 과정이었을 수" 해명

폴란트 레지스탕스 복장을 한 공연가가 8월3일(현지시간)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제2차 세계대전 75주년을 기념해 공연하고 있다. 사진 속 깃발은 독일 나치즘의 상징 하켄크로이츠. ⓒ AFP=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 정부 건물에 독일 나치즘의 상징 '하켄크로이츠'가 걸려 주당국이 내사에 착수했다고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5일 밤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교정재활부 건물 창문에는 검은색 십자가, 흰 바탕에 붉은 테두리 깃발이 걸려 있었다. 굳이 가까지 가지 않아도 심지어 차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도 볼 수 있을 만큼 크기도 거대했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이머저(imgur)에 하켄크로이츠 영상이 올라오면서 이 사실이 알려졌다. 해당 영상에는 "정부 건물에 전범기가 걸리다니. 이 아름다운 도시를 나타내는 정말 쓰레기 같은 방법이다"라는 자막이 달려 있다. 이 영상의 조회수는 이날까지 수만뷰를 기록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논란이 확산되고 주정부를 향한 비난글이 쏟아지자 28일 아침 교정 당국은 깃발을 제거하고 내사에 착수했다.

해당 건물은 고위험 성 범죄자들과 갱단원들이 지내는 가석방 사무소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 깃발 역시 범죄자들이 소지하고 있던 외설적이고 모욕적인 표식 중 하나였을 수 있다고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나치 깃발이 걸렸던 방은 요원 훈련 공간"이라며 "요원들의 훈련 과정에 특정 조직을 식별하는 방법이 포함돼 있는데, 나치 깃발이 훈련의 일부였는 지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WP는 설령 요원 훈련 과정의 일부였다고 해도 건물 앞 교차로를 지나는 보행자와 운전자 누구나 볼 수 있을 정도로 깃발을 걸어놨는지는 설명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하켄크로이치는 독일어로 갈고리를 뜻하는 하켄과 십자가를 뜻하는 크로이츠가 합쳐진 말로, 아돌프 히틀러가 정권을 잡은 뒤 1933년 독일 국기로 지정됐다. 히틀러는 독일 민족 우월주의와 반유대주의를 담은 이 깃발을 내세워 내세워 유럽 국가들을 침략했고, 1945년 독일이 패전한 뒤 유럽에선 하켄크로이츠 사용을 금지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다나 시마스 캘리포니아주 공보부장은 WP에 "현재 깃발은 제거됐고, 부서를 대표해 선동적인 행위에 대해 사과한다"며 "이 경멸적인 사물을 전시한 데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