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방울새', 문학은 걸작·영화는 졸작…왜?
[세계의 지성⑦]10년에 장편 하나 쓰는 뚝심의 작가 타트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 소설가 도나 타트(55)의 첫번째 책 '비밀의 계절'(원제:The Secret History)은 작가가 스무살부터 8년간 쓴 작품이었다. 두번째 책 '작은 친구'(Little Friend)는 10년 동안 썼고 이를 마친 후 다시 10년을 '황금방울새'(The Goldfinch)를 쓰는데 썼다.
30년간 나온 타트의 세 작품들은 출간 때마다 문단과 독자들을 충격에 빠뜨렸고 급기야 그의 가장 마지막 작품인 '황금방울새'는 2014년 문학부문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황금방울새'가 영화로 제작되어 9월13일 미국을 시작으로 개봉되었다. 하지만 존 크롤리가 감독을 맡고, 피터 스트라우험이 각본, 니콜 키드먼과 핀 울프하드 등이 출연한 제작비 4000만달러를 들인 이 대작은 문학 작품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혹평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다섯 살에 첫 시를 쓰고 열세 살에 문학잡지에 소네트를 발표한 '문학 신동' 도나 타트는 1981년 미시시피 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문예창작 교수들의 눈에 띄면서 본격적으로 문학적 기량까지 다듬게 된다. 타고난 천재성과 전문적인 트레이닝에 10년 전후의 긴 기간 동안 작품을 쓰는 근성까지 더해지면서 서늘한 충격을 주는 작품인 '비밀의 계절'에서 스케일과 세밀함 모두 갖춘 '황금방울새'로까지 그의 작품 세계는 발전해갔다.
하지만 타트는 문학 작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영화복은 없었다. 워너브라더스가 '비밀의 계절'에 대한 권리를 1992년에 샀지만 감독인 앨런 파큘라 감독이 1998년 사망했다. 그후 기네스 펠트로와 그의 남동생이 그 권리를 샀지만 영화가 제작되지는 못했다.
유려한 수사와 강박적일 정도로 세밀한 설정때문에 '디킨시안'(찰스 디킨스적인 작가)으로 불리는 타트는 '황금방울새'에서 17세기의 네덜란드 풍속화가인 카렐 파브리티우스의 그림 '황금방울새'를 중심으로 미술관 폭탄 테러에서 엄마를 잃고 홀로 살아남은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다.
상실과 집착, 운명이라는 까다로운 주제를 적나라한 대도시의 현실과 예술 암시장 등 흥미진진한 리얼리티로 돌파해나갔다. 하지만 미국 개봉에 앞서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되어 혹평을 받은 이 영화는 종이 위의 대작이 스크린으로 각색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복잡한 플롯,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이야기 전개, 충분히 캐릭터를 발전시키지 못한 것, 책 속에서는 설명된 실마리들이 끝까지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음을 영화의 문제로 지적했다. 짧은 러닝타임의 필름 속에 위대한 이야기를 담느라 우왕좌왕하다가 엉망이 되면서 장점이 사라져버렸다는 것이다.
가디언은 원작이 가진 특징이 강박적인 심리와 공간 묘사라고 보았다. 그러면서 원작은 감상주의를 잘 피하고 있음에도, 23일 영국 개봉을 앞둔 영화는 주인공의 강박적인 죄책감이나 열정을 다루는데 감상주의를 피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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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세계의 지성]은 동서양 석학들의 이론이나 저서, 지성계의 흐름을 다양한 방식으로 소개합니다. 일곱 번째는 최근 영화로 만들어져서 개봉된 '황금방울새'를 쓴 미국 작가 도나 타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