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포스트 프로작(우울증 치료약) 나온다
'파티용 마약' 케타민 기반…중증 환자에 처방
비강용 스프레이 형태…제품명은 스프라바토
- 김서연 기자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30여년 전 출시된 우울증 치료제 프로작(Prozac) 이후 처음으로 새로운 항우울제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허가를 받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FDA는 5일(현지시간) '파티용 마약'이라 불리는 향정신성 약물 케타민을 기반으로 한 비강용 스프레이 우울증 치료제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존슨앤드존슨(J&J) 자회사인 다국적제약사 얀센이 개발한 항우울증 치료제 에스케타민(esketamin)으로, 시중에는 스프라바토라는 제품명으로 유통된다.
얀센은 에스케타민이 이전 항우울제와는 다른 작용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존 약물에 내성이 있거나 효과를 못 보던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작 등의 우울증 치료제가 행복을 느끼는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 양을 조절해 우울증 증상을 완화시키는 반면 에스케타민은 치료 저항성 환자들의 뇌세포를 회복시키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임상시험 결과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몇 주나 몇 달이 걸리는 프로작과 달리 에스케타민은 며칠, 이르면 몇 시간 안에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미 뉴욕 마운트사이나이 아이칸의대의 데니스 차니 박사는 "이는 수백만명의 사람들에게 게임 체인저(상황을 완전히 바꿔놓는 사건)가 될 것"이라며 "(기존) 치료제에 반응을 보이지 않아 고통스러워하던 사람들에게 많은 희망을 준다"고 말했다.
FDA는 최소 2가지 이상의 다른 항우울 치료제를 시도했던 성인이 에스케타민을 처방받을 수 있도록 허가했다. 경구용 항우울제와 함께 제공돼야 하며, 우울증 정도에 따라 주 또는 격주로 1회 사용된다.
다만 정신분열 등 중증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치료제는 반드시 진료실이나 병원 같은 환경에서 투약돼야 하며, 의료진은 투약 후 2시간 동안 환자를 관찰해야 한다.
NPR은 에스케타민 가격이 얼마로 책정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FDA가 승인한 항우울제는 보험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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