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아버지 부시' 장례식 엄수…앙숙 트럼프도 추모
아들 부시 직접 찾아 위로…장례식서 조사는 안할듯
정치 라이벌 밥돌, 휠체어서 일어나 거수경례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0일(현지시간) 타계한 조지 H.W. 부시 대통령에 대한 추모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추모를 계기로 한때 정치적 앙숙이었던 부시 가문과의 관계 개선에도 적극 나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국장으로 진행되는 장례식이 진행되는 동안 부시 가문이 백악관 블레어 하우스에 머물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뿐만 아니라 장례식에 앞서 부시 가족에게 직접 조의를 표하기 위해 그들이 머무는 블레어 하우스를 직접 찾기도 했다.
고인의 아들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그의 아내 로라 여사는 직접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맞았다. 이들은 서로 볼키스를 나누며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눴고, 트럼프 대통령은 아들 부시 전 대통령의 등에 두어 차례 손을 대며 위로를 했다.
블레어 하우스 방문에 앞서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는 로라 여사를 백악관으로 초대해 크리스마스 장식을 함께 구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이틀간 부시 일가의 우아함과 신중함은 놀라웠다"며 이들 가족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시신이 안치된 의회 중앙홀을 찾아 거수경례를 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시 전 대통령이 사망 직후 장례식이 거행되는 5일을 국가 애도일로 정하고 조기 계양을 지시했다. 시신 운구를 위해 대통령 전용기를 보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부시 전 대통령의 차남인 젭 부시를 비롯해 부시 일가를 조롱하고 비난하면서 양측의 앙숙 관계는 이어져왔다. 고인은 생전 "대통령으로 트럼프를 뽑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부시 전 대통령의 추모 행보를 이어가며 화해 무드를 보이곤 있지만, 부시 일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사를 요청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반(反) 트럼프 성토장'이 됐던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의 장례식과는 달리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장례식에는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고인의 시신을 안치한 미 의회의사당에는 전직 대통령 등 각계 인사들이 조문을 와 부시 전 대통령을 기렸다. 그의 장례식은 5일 워싱턴 국립성당에서 엄수된 뒤 텍사스로 옮겨져 그의 이름을 딴 도서관에 안장된다.
조문에는 과거 정치적 라이벌이었던 밥 돌 상원의원(95)은 부축을 받아야만 몸을 일으킬 수 있을 만큼 불편한 몸으로 조문을 와 주목을 끌었다. 그는 거의 마비 상태가 된 두 손을 가까스로 올려 거수 경례를 하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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