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혁명 60주년, 유토피아를 믿지 않는 청년들

[2019 터닝포인트]쿠바계 이민자 루스 베하르 교수 기고문

루스 베하르 미국 미시간대 교수(출처=뉴욕타임스 터닝포인트) ⓒ News1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쿠바 혁명 60주년을 앞두고 쿠바계 이민자 출신 루스 베하르 미국 미시간대 인류학과 교수가 청년층을 중심으로 자본주의 개방 이후 쿠바 사회의 변화상을 짚었다.

4일 베하르 교수는 '뉴욕타임스 터닝포인트'에 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빠르지는 않지만 쿠바는 조금씩 변하고 있다. 1990년대 초 암막으로 가려져 있던 사치품들은 이제 쿠바 시내 진열대에서 쉽게 볼 수 있다"며 쿠바의 변화를 조명했다.

쿠바의 청년들은 이데올로기 대신 값비싼 티셔츠를 사 입고 ‘사랑’에 대한 문신을 새긴다고 그는 전했다.

베하르 교수는 "'포스트 카스트로' 시대로 진입한 쿠바는 불확실한 문턱에 있다"면서 "기본적인 사회안전망이 사라지자 출산율이 크게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출산의 원인으로 경제적 환경, 특히 심각한 쿠바의 주택 부족을 꼽았다.

베하르 교수가 쿠바를 떠나기 전 이웃집에서 평생을 살아온 30대 여성은 10년 넘게 남자친구와 사귀었지만 집도 없고 돈도 없다고 한탄했다. 그는 결혼은커녕 출산도 꿈꾸지 못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베하르 교수는 "혁명 세대와는 달리 쿠바의 청년들은 더 이상 유토피아를 꿈꾸지 않는다"며 "청년들은 혁명의 트라우마를 떨쳐내고 새로운 현재를 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 터닝포인트'는 NYT 필진과 세계 석학이 세계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별 전환점(turning point)을 짚어주는 연감으로 국내에서는 뉴스1이 독점 계약자로 매년 말 발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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