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빨간색 로고' 하나에 뉴욕포스트 품절 사태

온라인에서 10배 이상 가격에 거래되기도
수프림 브랜드 가치가 신문가격 올린 사례

1면에 수프림 로고가 적힌 13일자 뉴욕포스트 <출처=인디펜던트 갈무리> ⓒ News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지난 13일(현지시간) 자 뉴욕포스트의 1면은 출근을 서두르던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신문의 1면에는 평소와 달리 기사가 아닌 패션 브랜드 '수프림'의 로고만 달랑 있었다. 빨간 바탕에 하얀색 글씨로 '수프림'이라 적힌 이 로고는 맨 뒷장에도 1면과 동일하게 인쇄돼 있었다.

신문은 오전 9시 30분쯤 뉴욕 전역에서 모두 팔렸다. 뉴욕타임스(NYT)는 41번가에 위치한 뉴스가판대에서 남성 한 명이 이른 시간에 50부를 구매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포스트 발행인 제시 안젤로는 1일평균 42만1068부를 발행하는데 이 날은 추가 발행까지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수프림'은 가장 상징적인 뉴욕 브랜드 중 하나"라며 "우리는 (1면에 수프림 로고를 넣은 신문이) 수집가들의 아이템이 될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가판대에서 모두 소진된 신문은 오전 10시30분 쯤 중고거래 사이트인 이베이와 그레일드에서는 1부당 10~12달러에 판매되기도 했다. 뉴욕포스트의 1부당 가격은 1달러다.

14일 미국 광고 전문지 애드위크에 따르면, 뉴욕포스트와 수프림의 이 같은 협업은 지난 4월 수프림측이 먼제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당시 수프림은 뉴욕포스트에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을 함께 해보자고 제안했다.

지난 1994년 문을 연 수프림은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로 신상품이 몇 시간 내에 품절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뉴욕 소호 인근에 위치한 플래그십 스토어에는 신상품이 출시되면 긴 줄이 늘어선다.

수프림은 미국을 제외하면 일본과 런던, 프랑스에만 매장을 갖고 있고, 한정판 제품도 많이 출시해 마니아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 NYT는 이번 뉴욕포스트의 품절 배경에는 수프림 브랜드에 대한 이 같은 인기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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