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터키 외무 만나…"갈등 풀자" 일단 합의

ARF 참석차 싱가포르서 만나
터키 외무 "위협·제재해도 소용 없어"

3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도착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싱가포르에 체류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3일 싱가포르에서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과 만나 미국인 목사 석방 문제 등 양국 간 갈등을 해결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두 사람은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 대화했고 생산적인 이야기가 오갔다"며 "양국 간 얽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터키 정부가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50)을 지난 2년 가까이 구금한 사실을 문제삼아 왔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브런슨 목사 석방을 요구해왔다.

브런슨 목사는 지난 2016년 10월 터키 이즈미르에서 개신교 목회활동을 하던 중 군부 쿠데타의 배후로 지목된 재미 이슬람학자 페토라흐 규렌의 조직을 도왔다는 혐의로 구금됐다.

미국 정부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1일부터 터키 법무장관과 내무장관에 대해 제재 조치를 내렸다.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폼페이오 장관과 회담 뒤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양국이 함께 문제들을 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언어와 제재를 통해 위협하는 행동은 아무런 결과를 얻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다"며 석방 문제를 둘러쌓고 양측의 이견이 남아 있음을 암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싱가포르로 이동하며 기자들에게 "브런슨 목사가 돌아올 때가 됐다"며 "그들(터키)이 우리가 매우 심각하다는 점을 알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CNBC는 미국과 터키의 갈등이 계속되면서 양국이 속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다른 동맹국들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터키가 미국과 관계 불화로 이슬람국가(IS) 잔존 세력에 대한 공습을 줄이는 등 양국 관계가 중동지역 정세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다.

wonjun44@